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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초보 사령탑', 김기태 감독에 LG가 바라는 것은?


[정명의기자] 이번에도 초보 사령탑이다. 마찬가지로 초보였던 전임 박종훈 감독에 이어 LG 트윈스는 1군 감독 경험이 없는 김기태 수석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1군 감독 경험이 없다는 것은 박종훈 전 감독의 최대 약점이었다. 이웃집 두산의 2군 감독으로 있다가 지난해 처음 LG 감독을 맡아 팀을 이끌었지만 2년 연속 6위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이번에도 '초보 김기태'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분명 초보지만 김기태 신임 감독에게는 강력한 카리스마라는 무기가 있다. 선수 시절부터 뚜렷한 '보스 기질'을 발휘했던 김기태 감독이다. 김 감독은 1991년 쌍방울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0년 삼성으로 이적했다. 김기태 감독은 당시 이적생이지만 스타군단이던 삼성에서도 주장으로 선임될 정도로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적생이 주장을 맡는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

LG 구단이 박종훈 감독의 실패에도 또 다시 초보인 김기태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지도자로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기태 감독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코치 연수를 받던 시절에도 이방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선수들에게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LG가 요미우리에 있던 김기태 감독을 어렵사리 LG 2군 감독으로 데려온 것도 그런 이유였다.

박종훈 감독은 실패했지만 올 시즌 삼성의 류중일 감독, 롯데의 양승호 감독 등 다른 초보 감독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초보 사령탑에 대한 거부감을 희석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대 전성시대를 이끌며 화려한 업적에 빛났던 김재박 전 감독 역시 LG에서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도 경력에 구애받지 않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LG의 한 고위 관계자는 "우리팀에 와서 보여준 리더십과 선수들과의 관계를 볼 때 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며 "박종훈 감독이 자진사퇴한 마당에 빨리 팀을 추스리기 위해서는 팀을 잘 아는 인물이 감독을 맡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김기태 감독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감독 선임이 발표된 후 김기태 감독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얼떨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부터 당장 팀의 마무리훈련을 진두지휘해야 한다. 새로운 코칭스태프 인선도 필요하다. 일단 박종훈 감독의 자진사퇴에서부터 자신의 선임까지 갑작스럽게 변한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 것이 급선무다.

LG는 올 시즌 공동6위에 그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가을잔치의 구경꾼 신세가 벌써 9년째다. 내년에는 반드시 4강에 들어 구단과 팬들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 초보 사령탑 김기태 감독에게 벌써부터 무거운 짐이 지워졌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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