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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에 선 이운재, '코치 수락-현역 연장' 선택은?


'이운재의 운명은 이운재 스스로!'

한국을 대표하는 골키퍼이자 수원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운재(37)는 올해 고난의 길을 걷고 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후배 정성룡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물러났고, 소속팀에서의 입지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최근 기록으로만 봐도 이운재의 부침을 알 수 있다. 14경기 출전 29실점, 지난해 26경기 26실점, 2008년 39경기 29실점과 비교하면 너무나 큰 차이다.

마침 올해 말이면 5년간 맺은 수원과의 계약이 만료된다. 때문에 최근 K리그 선수 이적 동향을 나름대로 잘 아는 한 에이전트가 "올 시즌이 끝나면 수원이 이운재를 전북으로 이적시키고 성남의 정성룡을 영입할 수 있다"는 추측성 발언을 한 것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수원 관계자는 "이운재의 이적설은 말도 안된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확인 없이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운재가 처한 상황은 이적 내지는 현역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윤성효 감독 부임 후 신인 하강진(20)이 골문을 지키며 6강 진출권까지 끌어올리는 동안 이운재는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18일 경남FC와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윤성효 감독은 "이운재가 원한다면 골키퍼 코치를 시킬 생각이다. 자리도 공석이다"라고 전했다.

윤 감독의 발언은 기존의 플레잉코치 제안에서 한 발 더 전진한 것이라 주목할 만하다. 팀의 '전설'에게 지도자 수업을 통해 확실한 대우를 해주겠다는 의도다.

수원은 월드컵 직전 차범근 전 감독이 퇴임하면서 조병득 골키퍼 코치도 함께 물러났다. 윤 감독과 함께 노경환 수석코치가 부임했지만 선수들을 컨트롤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때문에 팀 창단부터 함께한 이운재가 코치로 전환하면 여러모로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윤 감독의 생각이다. 전반기 플레잉코치였던 김대의는 코치 꼬리표를 뗀 상태라 이운재가 어떤 형태로든 팀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러나 이운재는 "앞으로 2~3년 정도는 더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라며 현역 생활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윤 감독은 이운재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운재가 선수 생활을 더 이어가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 할 수 없는 일 아닌가"라며 어떤 형태로든 스스로 진로를 결정하기를 바랐다.

조이뉴스24 수원=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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