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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 '에덴의 동쪽', 7개월 험난한 여정 아쉬운 마침표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10일 마침내 56부작 긴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250억원 대작 '에덴의 동쪽'은 시작부터 타 드라마들을 압도하는 무게감을 선사했다. 최고의 톱스타 송승헌부터 연정훈, 박해진, 이다해, 한지혜, 이다해 등 주연급 출연자들이 무려 여섯 명이나 투입된 초호화판 캐스팅으로 기대감도 한껏 끌어올렸다.

베일을 벗은 '에덴의 동쪽'은 초반 제대로 된 통속극이라는 점과 형제의 진한 우애, 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 화려한 스케일 등이 화제를 모으며 30%를 웃도는 시청률로 월화 안방극장 장악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순항하던 '에덴의 동쪽'은 연기자 이다해의 하차와 작가 교체 등으로 잡음이 나기 시작했고 일관성 없는 캐릭터에 대한 지적도 받았다.

때마침 KBS 2TV '꽃보다 남자'는 신선한 캐릭터와 만화같은 상상력으로 '에덴의 동쪽'을 추격했고 결국 '에덴의 동쪽'은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내준 채 아쉬운 종지부를 찍는 한계를 드러냈다.

◆'에덴의 동쪽'의 의미와 한계

'에덴의 동쪽'은 사극과 현대극의 홍수 속에서 오랜만에 등장한 시대극이자 통속극이다. 원한을 지닌채 복수를 꿈꾸며 살아가는 두 일가의 삶, 출생의 비밀로 갈등을 겪는 두 형제의 이야기가 극의 기본 줄거리다.

드라마 초반 1960년대 탄광촌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는 중장년층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신태환의 횡포를 중심으로 펼쳐졌던 이야기는 어려웠던 그 옛날, 가진 자의 횡포와 없는 자의 억울함을 드라마 속에서 다시 접한 시청자들을 회상에 젖게 했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과 복수, 사랑과 야망 등에 얽힌 다양한 극적 갈등과 빠른 전개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재미를 높였다.

그러나 다양한 인물구도와 복잡한 갈등구조, 긴 시간 흐름 등으로 인해 캐릭터의 성격 자체가 바뀌는 과정에서 시청자들과 공감대 형성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특히 후반부 들어 지나치게 핏줄에 집착하는 구태의연함과 동철 동욱 형제의 반복되는 진흙탕 싸움 등이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초반의 빠른 전개도 더뎌지며 불만을 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는 이 모든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휴머니즘의 회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한다.

동철과 동욱을 통해서는 형제 간의 우애를, 숱한 어려움 속에서 사랑을 키운 국자 커플을 통해서는 남녀 간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동욱 母를 통해서는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신태환을 통해서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의 결과에 대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송승헌은 최근 종방연에서 "요즘 드라마들이 연인과의 사랑이든 무엇이든 너무나 빠르게 흘러간다. 느린 것은 기다려주지 않는 시대다. 그럼에도 우리 드라마는 사랑에 대한 변질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가족같의 사랑, 형제 간의 사랑이 잘 표현됐던 것 같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연기력 논란부터 중도하차까지…험난했던 7개월

56부작 '에덴의 동쪽'은 촬영 기간만 1년, 방송 기간이 장장 7개월에 달한다. 긴 호흡의 드라마다. 그만큼 말도 많고 논란도 많았다.

'에덴의 동쪽'의 시작과 함께 이연희는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극초반 이연희는 국어책을 읽는 듯한 발음과 어색한 발성으로 뭇매를 맞았다.

이후 작가 교체, 연기자 중도 하차 등의 악재가 계속됐다. '에덴의 동쪽'의 집필을 맡아오던 나연숙 작가가 지난해 12월 초 갑작스런 건강 악화를 이유로 작가진에서 물러났고 몇 주 뒤 다시 공동 집필을 하겠다고 번복하며 연기자들의 불만을 자아냈다.

연기자 이다해는 캐릭터 변질로 인해 연기에 몰입할 수 없었다고 밝히며 하차를 선언했다. 이로 인해 '에덴의 동쪽'은 당초 기획과 달리 스토리 라인이 급수정되기도 했다.

일부 연기자들 역시 암암리에 당초 기획의도와 다른 캐릭터 변질과 줄어든 비중 문제로 속앓이를 했다고 털어놨다.

톱스타 캐스팅 등으로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숱한 논란이 결국 드라마의 완성도에 흠집을 내며 아쉬운 마무리를 지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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