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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식객'의 인기와 PPL 효과


광주요, 삼성 하우젠, 삼청각이 가장 큰 수혜자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식객'은 방영 내내 시청자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입맛을 다시게 만들었다.

만만치 않는 경쟁 드라마의 공세와 베이징올림픽의 영향에도 '식객'이 2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한 힘은 무엇일까.

드라마 '식객'의 성공요인은 다양하겠지만 뭐니뭐니해도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맛깔난 음식을 매개로 스토리가 먹음직스럽게 버무려지면서 시청자들을 흡입했다.

덕분에 드라마에 등장한 음식 관련 업체들도 미소를 지었다. 특히 드라마에 등장한 대부분의 요리를 담아냈던 '광주요', 운암정의 주요 장소로 활용된 '삼청각', 드라마 속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에필로그 코너 '진수의 요리수첩'에 등장한 '하우젠 오븐'가 수혜를 봤다.

'식객'으로 한식의 세계화 알린 광주요

광주요는 '식객'에서 단순한 PPL이 아닌 매우 중요한 위치에서 드라마와 함께했다. 극중 오숙수(최불암 분), 자운(정진 분)과 함께 대령숙수의 3대 제자이자 오숙수의 비서인 주희 아버지(심양홍 분)의 직업이 도자기 사업가로 묘사됐는데 광주요 조태권 사장이 롤 모델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그동안 조태권 사장이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 '한식(韓食)의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가 극중 자주 나왔다.

조 사장은 명맥 끊긴 조선시대 광주 관요의 전통 다기를 고증하고 재현해 광주요라는 고유의 전통 그릇으로 브랜드화에 성공하고 한국의 음식을, 그리고 식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광주요에서는 드라마 '식객'에 참여하면서 우리 음식과 가장 어울릴만한 식기가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에 맞는 도자기를 특별 제작했다. 한국인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물결 문양의 나올 시리즈와 전통 형태인 통형을 잘 살려 운암정의 음식들과 특히 잘 어울린 솔 시리즈가 그것이다. 또한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붉은 연꽃의 홍연 시리즈까지 선보이면서 한식은 눈과 입으로 먹는 음식임을 드라마를 통해 소개했다.

이외에 광주요 그룹에서 생산하고 있는 전통술 '화요'를 드라마에 등장시킴으로써 일제시대 이후 사라졌던 우리의 전통술을 재현했다. 깨끗한 맛과 향의 화요는 드라마속에서는 '선요'라는 이름으로 소개됐다. 화요는 41도와 25도로 나뉘며 홍연편병으로도 탄생됐다.

또 극중 운암정 내부의 화려함은 광주요 그룹의 민화를 이용한 브랜드 자비화에서 개발한 연화도 시리즈를 제작해서 오숙수 방의 방석과 창문 가리개 등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소개했다. 덕분에 전통미와 현대적 감각이 살아 있는 인테리어를 연출했다.

자비화는 전통의 모티브를 현대의 공간에 접목하여 벽지, 방석, 가리개, 액자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하우젠, 10억원 광고 효과

삼성전자는 '식객'이 첫 방송을 시작한 6월부터 드라마 속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에필로그 코너 '진수의 요리수첩'에서 하우젠 오븐을 이용한 '식객' 요리 클래스와 레시피 제작 등을 협찬 제작해 왔다.

전자의 '식객' 마케팅은 드라마 인기와 더불어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하우젠 오븐을 알리는 홍보 효과를 톡톡히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드라마가 끝난 후 방송되는 '진수의 요리수첩'을 협찬해 쏠쏠한 PPL 효과를 올렸다. '진수의 요리수첩'은 여주인공 남상미와 김수진 음식 감독이 '식객'에 나온 요리와 다양한 오븐 요리법을 알려주는 에필로그 형식의 코너다.

'진수의 요리수첩'에서 삼성전자는 하우젠 오븐을 자연스럽게 노출시켰으며, 한국요리에 강하고 저칼로리 웰빙 조리가 가능한 오븐이라는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켜 확실한 홍보 효과를 올렸다. 이 효과를 광고비로 환산할 경우 24회 마지막 방송까지 총 10억여 원에 달한다고 한다. 더욱이 드라마속 노출이 아닌, 오븐 레시피를 직접적으로 자연스럽게 노출할 수 있었기 때문에 광고 효과는 배 이상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드라마 '식객' 마케팅을 전개한 이후 '식객 오븐'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식객'의 인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며 "하우젠 오븐의 인지도가 오르고, 비수기에 매출이 신장할 정도로 '식객'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식객'의 김수진 음식 감독을 강사로 초청, 요리 클래스를 열면서 TV를 통해 얻은 인지도를 오프라인으로 이어나가 PPL의 시너지 효과를 높였다. 김수진 음식 감독은 영화 '식객'과 '왕의 남자'에 이어 드라마 '식객'의 음식 감독을 맡아 유명해진 한식 전문가다.

삼청각, 전통 문화공간으로 대중화

드라마속 가장 큰 배경이 되는 운암정의 경우 동양 최대의 한정식집으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배경이 되는 실제 장소는 드라마 이후 명소가 될 것임이 예견됐다. 때문에 드라마 제작진은 30개가 넘는 한정식집과 고옥들, 문화재들을 섭외한 결과 총 8곳의 장소가 운암정의 배경으로 설정했다.

그중 운암정의 메인 건물로 낙점된 삼청각은 과거 독재정권시절 권력층이 드나들며 위세를 떨치던 요정이었다. 정권이 바뀐 후 한정식 식당과 라운지, 와인바, 전통공연시설까지 갖춘 전통한옥문화시설로 변신했다. 특히 운암정의 메인홀은 삼청각의 일화당이 배경이고 주차장 등 운암정 곳곳의 배경으로 활용됐다.

삼청각의 소유는 서울시이지만 (주)파라다이스에서 위탁 경영을 맡아 보다 대중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이로 인해 (주)파라다이스는 호텔과 카지노 사업에 외식 사업까지 더해 본격적인 관광외식 사업그룹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외에 '식객'에 등장한 PPL들은 많다. 특히 한우에 대한 인지도를 보다 높였던 소고기 경합 장면에서 홍천의 '늘푸름 한우'는 드라마 촬영을 위해 현물로 약 7천만원 가량을 지원하며 홍천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기도 했다.

조이뉴스24 홍미경기자 mkh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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