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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기 홈런' 라미레스,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 -1


마침내 매니 라미레스(35 보스턴 레드삭스)가 해냈다.

라미레스는 6일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에서 연장의 기운이 감돌던 9회 벼락같은 3점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9회 무사 1루에서 마운드에 등판한 에인절스 마무리 투수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는 후속타자의 내야 땅볼로 1사 2루가 되자 케빈 유킬리스를 삼진 처리한 뒤 3번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를 고의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라미레스와의 승부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로드리게스의 2구째 바깥쪽 직구가 한복판으로 쏠리는 순간 기계처럼 방망이가 돌아갔고 라미레스는 타구가 펜웨이파크 그린몬스터를 넘어 까마득히 날아가는 동안 타석에서 두 팔을 높이 들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자신의 건재를 알리는 한 방이었다.

전타석까지 라미레스는 자신에 앞선 데이비드 오티스가 무려 네 번이나 볼넷을 골라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아야 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점기계로 이름을 떨친 자신이 팀 동료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에인절스 선발 투수 켈빔 에스코바르는 3회 1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데이비드 오티스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다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라미레스는 삼진을 당했다.

5회 1사 3루에서도 에인절스는 오티스에게 고의볼넷을 내준 뒤 라미레스와 승부했다. 라미레스는 포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될 뻔 했지만 보스턴 홈관중이 포구를 방해하는 바람에 살아나 볼넷을 골랐다.

7회에는 2사 후 오티스가 볼넷을 골라 나갔고 라미레스 역시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지만 오티스가 고른 볼넷과는 질이 다르다.

오티스는 상대 투수가 그를 두려워 해 정면 승부를 피하다 얻은 볼넷이었고 라미레스는 끈질기게 승부를 해서 얻은 볼넷이었다. 오티스가 그렇게 많은 볼넷을 얻는 것도 결국은 라미레스가 만만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라미레스는 끝내기 홈런으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며 오티스의 그늘에서 모처럼 벗어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라미레스는 이날 끝내기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21개째 홈런을 쳐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최다 홈런 1위인 버니 윌리엄스(은퇴) 기록에 1개 차이로 접근했다.

/알링턴=김홍식 특파원 di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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