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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지독하게 무섭다…'랑종', 태국서 날아온 극한의 공포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무섭다. 물론 이 무서움의 농도나 이미지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혹자는 심장이 벌렁거리는 공포에 눈을 질끈 감을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철철 흘러내린다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로 낭자한 피와 잔인함에 찝찝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랑종'이 전하는 공포는 지독하게 폐부를 찌르고 잊을 수 없는 강렬한 경험을 맛보게 한다.

태국 샤머니즘을 담은 '랑종'이 7월 14일 개봉된다. [사진=쇼박스]
태국 샤머니즘을 담은 '랑종'이 7월 14일 개봉된다. [사진=쇼박스]

나홍진 감독이 제작, 원안을 맡은 '랑종'이 극강의 공포를 안긴다. [사진=쇼박스]
나홍진 감독이 제작, 원안을 맡은 '랑종'이 극강의 공포를 안긴다. [사진=쇼박스]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로, 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다. '곡성'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했고,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페이크 다큐 형식인 '랑종'의 시작은 잔잔하다.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 낯선 시골 마을.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이 곳의 사람들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님'(싸와니 우툼마)이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받아들이고 랑종(무당)으로 살아가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던 중 님의 언니와 조카로 포커스가 달라진다. 님은 조카 '밍'(나릴라 군몽콘켓)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밍'은 날로 포악해지고 돌발 행동을 일삼는다. 무당을 취재하기 위해 '님'과 동행했던 촬영팀은 신내림이 대물림이 되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밍'과 '님' 그리고 가족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현상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다.

나홍진 감독이 제작, 원안을 맡은 '랑종'이 극강의 공포를 안긴다. [사진=쇼박스]
나홍진 감독이 제작, 원안을 맡은 '랑종'이 극강의 공포를 안긴다. [사진=쇼박스]

태국 샤머니즘을 담은 '랑종'이 7월 14일 개봉된다.  [사진=쇼박스]
태국 샤머니즘을 담은 '랑종'이 7월 14일 개봉된다. [사진=쇼박스]

그렇게 '랑종'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괴기한 전개로 공포물의 신기원을 연다. '밍'을 위해 온 가족이 나서지만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곳곳에서 붉은 피가 터져나온다. 어느 순간 '왜?'라는 질문이 무의미하다. 어떻게든 문제가 해결되는 여타의 영화와는 달리, '랑종'은 마지막까지 관객들을 혼돈에 휩싸이게 한다. 지독하게 차오르는 공포는 괴롭기까지 하다.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 들 수도 있다. 그러다보니 130분이 넘는 러닝타임은 참으로 길고 아득하다.

'곡성'으로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던 나홍진 감독은 '곡성'과의 차별화를 위해 태국을 선택했고, 수위 역시 낮추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수위 때문에 반종 감독과 이견이 생기기도 했다고. 하지만 '곡성'보다 수위는 높아졌고, 괴기함 역시 상상 이상이다. 이를 받아들이고 재미를 느끼는 건 이제 관객의 몫이다. 하지만 나홍진 감독과 반종 감독이 손잡은 '랑종'이 남긴 여운이 크다는 건 분명하다.

7월 14일 개봉. 러닝타임 131분. 청소년 관람불가.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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