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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지킨 박항서 감독 "마지막 자선경기라는 말에 왔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마지막이라는 말에 올 수밖에 없었다."

박항서(59)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의리'를 지키기 위해 일시 귀국했다.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한 '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8(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 2002 한일월드컵 올스타-K리그 올스타 간 자선경기 참석을 위해서다.

과거 자선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섰던 박 감독은 이날이 사실상 마지막 대회라는 홍명보 장학재단 이사장 겸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의 전화를 받고 짧은 일정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23일 오전 바로 베트남 하노이로 돌아간다.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박 감독은 하프타임 코트로 내려가 2002 올스타팀 선수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2002 월드컵을 회상하며 "당시 같이 있던 사람들을 만나면 웃음이 나고 즐겁고 그렇다. 영광에 대한 환희가 컸다. 많은 국민으로부터 격려와 사랑을 받았다"며 여전히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당장 25일 북한과 A매치가 있다. 그러나 "일시 중단이지만 '마지막'이나 다름없다"는 홍명보 전무의 말에 베트남 축구협회에 양해를 구하고 일시 귀국했다고 한다. 그는 "지난 20일 베트남대표팀이 소집돼 훈련 중이었는데 홍 전무의 전화를 받았다. 2003년부터 계속 자선경기를 해왔다. 나도 경기장에 오고는 했다. 축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의미있는 행사였다. 내년에 (마지막이었다면) 안 왔을 수도 있었다. 올해 끝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의리를 지킨 이유를 전했다.

2002 맴버들에게 좀 더 살갑게 굴었던 박 감독이다. 그는 "K리그 올스타는 제가 상주 상무 시절 선수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잘 몰랐다. 2002 선수들은 나이가 50대 초반에 들어가는 등 많이 먹었더라. 그래서 내 말에 권위가 서지 않더라"며 웃었다.

저녁 식사도 간단하게 할 예정이란다. 그는 "매우 반가웠다. 약속이 없는 사람들은 간단하게 저녁을 하기로 했다. 일자리 없는 후배들은 빨리 찾으라고 해야겠다. 베트남도 그렇지만, 정말 (구직이) 치열하다. 좋은 능력 있는 후배들이 자리를 찾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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