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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멜로는 없지만 설렘·심장은 있다(종합)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 27일 첫방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흔히 말하는 멜로는 없지만 설레는 드라마다. 멜로는 없지만 심장은 있는 드라마다", 고수의 짧지만 굵은 이 한마디가 '흉부외과'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20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새 수목드라마 '흉부외과:심장을 훔친 의사들'(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이하 '흉부외과')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조영광 PD와 고수, 엄기준, 서지혜, 김예원이 참석해 '흉부외과'의 시청 포인트와 각자가 맡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영광 PD는 "사람에게 가장 슬픈 일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부터 시작됐다"며 "실제 만난 의사들은 살린 환자보다 눈앞에서 죽은 환자들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의사도 누군가의 아버지고 아들 딸이다. 어떤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의사로서 사명감과 개인의 삶이 충돌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서지혜는 멜로가 없는 것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멜로가 없어도 되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의 갈등이나 여러 삶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다 안에 들어가 있다. 60분이란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만큼 많은 요소들이 있다. 각자 인물마다 매력이 넘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저희는 충분히 우리 드라마에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고수는 "흔히 말하는 멜로는 없지만 설레는 드라마다. 멜로는 없지만 심장은 있는 드라마다"고 짧고 강렬하게 '흉부외과'의 매력을 설명했다.

'흉부외과'는 두 개의 목숨 단 하나의 심장, 의사로서의 사명과 개인으로서의 사연이 충돌하는 딜레마 상황에 놓인 절박한 흉부외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2017년 히트작 '피고인'의 제작진이 다시 뭉친데다 고수, 엄기준, 서지혜를 중심으로 김예원, 정보석, 안내상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뭉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수는 현대판 노예 중에 상노예, 대학병원 펠노예 박태수 역을 맡았다. 남들은 1, 2년 하는 펠로우를 4년째 하고 있는 롱펠로우 신세로 지방 의대 출신이라 태산병원에 남을 수도, 다른 병원에 갈 자리도 없어서 최석한 교수 밑에서 4년째 충성을 다하고 있는 인물이다.

고수는 "대본을 봤을 때 한 번에 다 읽었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캐릭터, 인물들의 입장이 너무나 분명했고 쫀쫀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흉부외과와 심장에 대해 되게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묘사돼 재밌었다"며 "제가 연기하는 태수는 의사로서 신념을 갖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어머니를 살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갈등한다. 어떤 선택 앞에 서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엄기준은 태산병원에서 유일한 해원대 출신 흉부외과 부교수 최석한을 연기한다. 서전으로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망률 1위라는 치욕을 벗어날 수 없는 인물로 우연히 태수를 만난 뒤 한 배를 타고 거친 태산병원에서 치열하게 생존해 나간다.

엄기준은 "대본이 정말 재밌었다. 의학 드라마 처음인데 악역이 아니라는 사실에 진짜 감동받았다"며 "'피고인'의 이미지가 세서 당분간 드라마 못할 줄 알았다. 그 이후 영화든, 캐릭터들이 이걸 누가 할 수 있을까하는 작품들만 들어왔다. 그래서 그 부분에서 스트레스가 있었다.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대본이 좋아서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태산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윤수연 역을 맡았다. 태산의 심장인 흉부외과를 키우고, 태산을 클리블랜드 클리닉처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서지혜는 "윤수연 캐릭터가 어려운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그래서 도전하고 싶었다. 이전 작품에서 판타지스러운 역할을 하다보니까 이번에는 현실적인 인물을 맡고 싶었다"며 "윤수연은 엄친딸이라고 할 수 있는 병원 이사장 딸이지만 환자를 위해서라면 그런 신분을 버리면서까지 뼛속까지 의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장내과 펠로우 안지나를 연기하는 김예원은 "의학드라마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사람의 숨을 결정 짓는 게 심장인데 그것에서 오는 막연하게 상상되는 무게감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피고인'의 애청자이기도 했고 선배님들 함께 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상상만해도 설렜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고수, 엄기준, 서지혜, 김예원 네 명의 배우는 진짜 의사 같은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수술장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고수는 "오랜만에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 흉부외과 심장이 저한테 매력적이더라. 우리 신체를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체모형을 샀다. 의사 선생님들의 말을 많이 듣는 것이 도움이 됐다"며 "공부를 하고 연기하는 것이 차이가 있더라. 모르고 볼 때와 백 배는 차이가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엄기준은 "의사이기 때문에 준비한 건 다른 배우들과 다같이 공부했다. 의사이기 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따로 준비한 부분은 없다. 작가님이 어려운 의학 용어는 많이 빼주셨다. 정말 의사들이 쓰는 전문용어를 많이 순화시켜줬다. 딱히 촬영하면서 부딪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서지혜는 "수술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의사 옷을 입는 방법, 손 닦는 방법, 용어들도 다 배웠다. 또 대본보다 수술에 필요한 자료들이 더 많았다. 그런 부분을 많이 공부했다"며 "꼬매는 연습을 실로 많이 했다. 어렸을 때부터 실뜨기를 해서 그런지 자문 선생님이 잘한다고 칭찬해주셨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흉부외과'는 '친애하는 판사님께'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수목극 1위를 지켜온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상승세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수는 시청률에 대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면서도 "다급히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경제 여건상 수술을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얘기를 나눴다. 배우, 제작진이 마음을 모아서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경제적 여건 상 받지 못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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