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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한계점까지 온 전북, 마지막 정신력까지 짜낸다


2-3 패배로 8강 진출 가능성 유지, 이재성 "어려운 상황 극복해야"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지금 선수들은 한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최강희(59) 전북 현대 감독은 8일 태국 부리람의 선더 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전을 2-3 패배로 끝낸 뒤 결과보다 선수들의 체력부터 걱정했다.

이날 전북은 전반 6분 만에 예상치 못했던 실점을 하는 등 힘든 상황의 연속이었다. 고온 다습한 부리람 기후에 익숙한 부리람과 달리 호흡이 터지기 직전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부리람과 비교해 빡빡한 경기 일정은 전북을 괴롭힌다.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경기를 치러오면서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보였다. 선수단 이원화라는 승부수를 던져 버틴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반면 부리람은 태국 국가대표가 있다고는 하나 멀리 가지 않았다. 경기 일정도 여유가 있었다.

주전 절반 이상이 국가대표라는 점은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나라를 위한 일이니 선뜻 대답하기 어렵지만,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로 이어지는 두 번의 유럽 원정 경기가 선수단 붕괴의 시발점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최 감독은 "유럽 원정을 다녀왔던 것이 팀 입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으로 보인다. 이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등 버텼다고는 하지만,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지 선수들이 시차 극복, 체력 회복을 하려고 노력해 많이 힘들었다. 극복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고 전했다.

미드필더 이재성이 그렇다. A매치에 선발로 출전해 자기 몫을 해낸 뒤 팀에서도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상대 분위기에 휩쓸려서 어려움이 있었다. 경기를 하면서 1-3 상황에서도 버텨서 끝내자고 했다. 긍정적으로 준비했고 돌아가서 체력을 만들어야 한다"며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최 감독은 5월까지는 결과에 초점을 맞춘 선수단 운영을 늘 강조했다. K리그1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ACL은 분명 중요한 고비에서 최소 무승부를 거두겠다는 전략이 조금 틀어졌다. 그나마 한 골 차이 패배로 홈 2차전에서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봤다.

이재성은 "2016년 ACL과 비교해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감독님이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하셨다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우리가 미안하다"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스스로도 불만족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근 3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고 뛴 이재성이다. 월드컵 대표팀 합류가 유력해 여유를 가질 틈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재성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축구를 하면서 힘들 때도 있고 발전할 때도 있다. 지금은 발전하는 시기다. 지금은 상황을 헤쳐나가야 한다. 이겨내겠다"며 전북의 8강 진출에 자기 역할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만회골을 넣으며 2차전 역전 가능성을 연 손준호는 "국가대표 자원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지만, 정말 대단하다. 많이 힘들 텐데 다들 서로 독려하고 있다"며 반드시 8강 티켓을 가져오는 데 힘쓰겠다고 전했다.

조이뉴스24 부리람(태국)=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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