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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마침내 비자발급…피츠버그 간다


플로리다 캠프 합류…사장 "모든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오랜 기다림이 마침내 끝났다.

강정호(31,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고대하던 미국 취업비자를 발급받았다. 피츠버그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가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재입국 비자를 받았다"며 "조만간 구단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쿠넬리 사장은 "기나긴 과정 후에 강정호가 미국 재입국을 허락받아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현재까지 정호가 밟아온 단계에 고무돼 있다. 1년 이상 사랑하는 야구에서 멀어진 그가 앞으로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팀훈련 준비에 돌입했다. 아직 정상적인 경기력을 갖추지 못한 관계로 팀 스프링컴플렉스가 있는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마이너리그 선수들과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해 1월 합의한 음주방지 및 치유 프로그램을 이행해야 한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승격하기까지는 현재의 제한선수 신분에서 해제하지 않을 예정이다.

강정호는 2016년 시즌을 끝낸 뒤인 12월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및 뺑소니로 경찰에 적발됐다. 이미 두 차례 음주운전 경력이 있던 그는 면허취소 처분을 받았고, 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선고받았다.

이후 미국 정부는 2017년 취업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그는 미국에 다시 들어가지 못한채 지난 한 시즌을 통째로 결정했다. 지난 겨울에는 피츠버그 구단의 주선으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었지만 경기력 미달로 시즌 도중 방출됐다.

이 와중에 원소속팀 넥센 히어로즈가 강정호의 재영입을 추진하는 등 KBO리그 복귀설이 유력하게 퍼졌으나 최근 극적으로 미국 비자 발급이 결정되면서 사실상 없던 일이 됐다.

제기량만 회복한다면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의 수준급 3루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빅리그 데뷔 첫 해인 2015년 타율 2할8푼7리 15홈런 58타점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둔 그는 이듬해에는 타율 2할5푼5리 21홈런 62타점으로 더욱 장타력이 향상됐다. 파워히팅 코너 인필더로서 메이저리그에서 입지를 돈독히 다졌었다.

피츠버그와 4년 계약 중 마지막 해를 맞은 그는 제한선수로 묶인 탓에 지난해 연봉 275만달러를 받지 못했다. 올해 연봉 300만 달러가 걸려 있는 그는 구단이 올 시즌 뒤 옵션을 행사할 경우 550만달러를 받고 다음시즌까지 피츠버그에서 뛸 수 있다. 피츠버그가 옵션행사를 거부할 경우 그는 바이아웃 금액 25만달러를 받은 뒤 FA로 풀린다.

쿠넬리 사장은 "강정호가 우리팀과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큰 기대를 충족시킬 때까지 모든 자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츠버그 동료들도 환영의 뜻을 일제히 밝혔다.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는 "우리는 그를 포기한 적이 없다. 2015년에 활약이 대단했고, 팬들도 그를 사랑한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실수를 저질렀을 뿐이다. 그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면 집에 돌아온 것처럼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소 강정호와 꾸준히 대화를 했다. 2주 전쯤에 그가 전화로 '나 간다'고 하더라"며 "이제 또 한 번 기회를 잡았으니 이제는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 강정호는 준비가 완료되면 우리팀을 위해 아주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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