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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파' 로하스, 숫자보다 중요한 꾸준함


겨우내 입에 단내나는 맹훈련…꾸준함 강조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정말 준비를 잘해왔더라(김진욱 kt 위즈 감독)."

지난 시즌 kt는 외국인타자 조니 모넬의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1할대의 저조한 타율로 kt의 추락에 한몫했고 결국 팀은 멜 로하스 주니어를 데리고 왔다. 중견수를 주로 보는 스위치히터, 삼촌이 전직 미국 메이저리그(MLB) 선수인 모이제스 알루라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것이 크게 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kt 구단 사상 최고의 외국인타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적을 남겼다. 시즌 중반부터 83경기에 출전해 3할1리(336타수 101안타)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물론 27개의 2루타와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타선의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그와 마찬가지로 시즌 도중 가세한 윤석민(32)과 함께 보여준 위력은 2018시즌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지난 겨울 총액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 6천만원)에 일찌감치 kt와 재계약을 맺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지난해와 달리 올 시즌은 모든 과정을 kt와 함께 했다. 심지어 혼자 시간을 보냈던 오프시즌에도 홀로 트레이닝을 하며 몸을 제대로 만들어왔다. 시즌 초반이지만 겨우내 준비가 결과로 나오고 있다. 28일 경기까지 17타수 6안타 2홈런 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그다. 지난 시즌 그랬던것처럼 빠른 발과 안정감을 바탕으로 수비에서도 제역할을 하고 있다.

김진욱 kt 감독은 29일 "로하스가 겨우내 준비를 제대로 해왔다"며 두둑한 칭찬보따리를 풀었다.

그는 "로하스가 오프 시즌에 훈련했던 영상을 봤다. 복싱도 하고 무거운 타이어도 넘기더라. 정말 준비를 잘해왔다"고 웃으면서 "겨울에 훈련을 엄청 했다. 로하스가 양쪽 다 치지 않나. 오른쪽에 섰을때 보면 허벅지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순발력이든 뭐든 지금 모두 좋은 상태"라고 칭찬했다.

이날 '조이뉴스24'와 만난 로하스는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가슴이 더욱 두꺼워져 있었다. 수염도 덥수룩해져 강한 야성미가 풍겼다. 그는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하자 "정말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오프시즌에 정말 힘든 훈련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특별히 우선적으로 생각한 것은 없다. 단지 타석에서 본연의 역할을 더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 그는 "매년 지날수록 보다 사소한 것들을 겨울에 준비하려고 한다. 딱히 뭘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타석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훈련들을 위주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83경기에서 18개의 홈런을 때렸다면 올 시즌은 4경기에서 벌써 두 개를 때려냈다. 그러나 홈런수보다 중요한 것은 팀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다. 로하스는 "매 타석마다 홈런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홈런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개의치 않는다. 안타가 된다면 출루를 하면 되고 출루를 하면 진루를 목표로 하면 된다"면서 "우선은 팀에 도움이 되는 타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의 목표를 묻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다. 그는 "홈런과 타율은 중요한 게 아니다. 우선은 꾸준하게 타석에 서서 결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숫자는 따라올 것"이라고 웃어보였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안타를 두 개 기록했다. 그의 말대로 홈런은 못 쳤지만 어떻게든 출루했다. 타율은 3할6푼3리(22타수 8안타)로 높다. '꾸준함'을 강조한 그가 시즌 말미엔 어떤 모습일지 벌써부터 긍금하다.

조이뉴스24 인천=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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