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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설상의 기적 이상호, 은메달로 미래 탄탄


첫 올림픽 출전에서 일 저질러, '스노보드 김연아' 꿈 이뤄가는 중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배추 보이' 이상호(23, 한국체대)는 꿈꾸는 소년이었다. 비인기 종목 스노보드를 알리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었다. 스노보드는 겨울 스포르를 즐기는 동호회원 중심으로 인지도가 있을 뿐 일반인들에게는 스키의 한 종류로만 인식됐다.

그런 그가 2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설상의 새역사였다.

결승전에서 네빈 갈마리니(스위스)에게 밀려 은메달을 걸었지만 이상호의 메달권 입상 그 자체가 그야말로 깜짝 놀라기에 충분한 일이었다.

이상호는 준결승에서 다소 불리한 블루코스를 타고도 잔 코시르(슬로베니아)를 0.01초 차이로 제치고 결승에 올랐다. 잔 코시르는 2014 소치 대회 은메달리스트다. 스노보드계 주요 선수를 격파한 것 자체가 올라운 일이다.

강원도 정선 출신인 이상호는 어린 시절 눈 쌓인 고랭지 배추밭에서 썰매를 타며 스노보드에 대한 꿈을 키워 '배추 소년'으로 불렸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인 2004년 본격적으로 스노보드를 시작했고 2013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올림픽에 대한 꿈은 하나씩 더 가까워졌다. 지난 2014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평행대회전 은메달로 이름을 알렸고 2016년 12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FIS 월드컵 4위로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평행대회전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놀라게 했다. 평행 회전까지 우승해 2관왕이 됐다. 한국 스키 역사상 최초의 메달이자 금메달이었다. 터키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스노보드의 김연아'가 되고 싶다"며 대중화를 위해 꼭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월드컵 성적은 7위였지만 얼마든지 일을 저지르는 것이 가능했다.

결국, 첫 올림픽 출전에서 거침없이 역사를 써 내려갔고 은메달을 확보했다. 아직 미래가 밝다는 점에서 4년 뒤가 더 기대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조이뉴스24 평창=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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