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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현수, 뜨거운 눈물과 뒤섞인 포부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김현수(LG 트윈스)의 눈물에는 여러가지 감정이 얽혀있었다.

김현수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5층 메이플홀에서 입단식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쌍둥이 군단'의 일원이 됐다. 이 자리에는 김현수를 비롯, 신문범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양상문 LG 단장, 투수 차우찬 포수 유강남 외야수 양석환 등이 참가해 새로운 동료를 반겼다.

앞서 LG는 19일 자유계약(FA)선수인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경사스러운 날이었지만 그의 표정은 아주 밝지만은 않았다. 눈물을 참고 있는 듯 했고 웃음도 어색했다. 그렇게 입단식을 진행하던 그는 갑작스레 눈물을 흘렸다.

그는 눈시울을 붉히면서 "미국에서 더이상 (도전)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것도 있고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옮길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에 오는 것도 정말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오랜만에 긴장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눈가는 여전히 촉촉했다.

그러면서 흘리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 "좋은 의미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의미의 눈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지금 이 자리에 있기까지 산파 역할을 한 두산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거액을 안겨준 LG에 대한 고마움이 교차됐다.

그의 야구 인생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흘러왔다. 김현수는 지난 2006년 신고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뒤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천131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 1천294 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마지막 해였던 2015년에는 141경기 출장, 타율 3할2푼6리와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작성하며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이 활약을 인정받아 2016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진출한 그는 올 시즌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3리(517타수 141안타) 7홈런 36타점. 아쉬움이 남는 숫자인 것은 사실이다. 빅리그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남기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그가 미국에 진출하기 전 "한국으로 돌아오면 실패자"라고 했던 말도 부메랑이 됐다.

김현수 스스로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미국에 가기 전에는 정말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죄송하다고 생각한다"고 팬들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야구는 노력과 자신감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LG에서 부활하겠다는 의지만큼은 강렬했다. 그는 "야구를 너무 하고 싶었다. 벤치에서 앉아있으면서 경기를 보다보니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만을 했다. 경기를 더 나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이곳으로 왔다"면서 "열심히 하는 것보다 (야구를 ) 잘하겠다"고 말했다. 뜨거운 눈물과 뒤섞인 강렬한 포부였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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