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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초이스 "스트라이크존 좁게 봤다"


장정석 감독 '팀이나 선수 본인에게도 적절한 시가에 나온 장타"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드디어 물꼬가 텄다, 넥센 히어로즈는 장타 가뭄을 해결하기 위해 부진하던 대니 돈을 내보내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데려왔다.

후반기 '승부수'였다. 마이클 초이스는 이런 이유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긴 하지만 특A급 외인 선수로는 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나 구단과 장정석 넥센 감독은 초이스에게 바라는 것은 분명하다.

바로 장타, 특히 홈런이다. 초이스는 지난달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를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장타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는 지난 2일과 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서 각각 2루타 하나씩을 쳤다.

기다리던 홈런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나왔다. 넥센은 이날 강민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아 연장 접전 끝에 4-5로 졌다. 그러나 초이스의 홈런은 극적인 순간 나왔다. 앞서 넥센은 7회까지 1-3으로 롯데에 끌려가고 있었다.

8회초 타석에 나온 초이스가 롯데 두 번째 투수 이정민에게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만약 넥센이 이날 경기에 이겼다면 초이스는 더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었다.

6일 경기를 앞두고 타격 연습을 마친 초이스를 만나 KBO리그 데뷔 첫 홈런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그는 "팀이 패해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홈런 만큼은 느낌이 좋았다. 맞는 순간 타구가 넘어갈 것이라고 알았다"고 웃었다.

초이스가 마수걸이 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아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넥센 동료 선수들은 '침묵 세리머니'로 그를 맞았다. 초이스는 "처음에는 당황했다. 미국에서 뛸 때 무관심 세리머니는 익숙했다. 한국에 와서 같은 세리머니를 볼 줄 몰랐다. 아주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초이스는 극적인 동점포를 쏘아 올렸디. 그도 "팀이 크게 앞서고 있거나 끌려가고 있을 때 나온 홈런이 아니라 내게도 더 특별했다"고 덧붙였다. 초이스는 투런포에 앞서 선발 등판한 롯데 외국인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2안타를 쳤다.

그는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투수들은 한국 투수들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보다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고 했다. 또한 스트라이크존을 되도록 좁게 보고 타격을 준비한다고 했다. 초이스는 "넓게 보다보면 안좋은 공에 배트가 나갈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도 "중요한 그리고 초이스나 팀에게 정말 좋은 타이밍에 홈런이 나왔다"며 "초이스도 홈런을 치지 못하자 조금은 조급해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질된 일이다. 앞으로 좀 더 타석에서 여유를 찾을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초이스는 홈런 숫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남은 경기 수가 많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 두 자릿수 홈런을 치겠다는 것처럼 수치를 얘기하긴 힘들다. 갯수를 정해두진 않았다. 그러나 팀과 팬들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러나 넥센은 초이스의 홈런이 나왔지만 이번 부산 원정길에서 웃지 못했다. 6일 롯데전도 덜미를 잡히면서 스윕패를 당했다. 넥센은 2연전 체제로 일정이 바뀌는 다음주 첫 상대로 1위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다. 초이스의 방망이가 더 매섭게 돌아야 한다.

조이뉴스24 부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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