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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의 아이' 문창진, 조용히 키우는 A팀의 꿈


최근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강원에서는 골에 대한 책임감 있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 시절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더니…."

문창진(24, 강원FC)은 포항 스틸러스 유스가 배출한 유능한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포항제철중과 포철공고를 거친 포항이 만든 스타다. 생각이 많고 축구 욕심도 상당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기 때문에 언젠가는 A대표팀에도 뽑힐 수 있다는 전망도 상당했다.

그렇지만, 문창진은 기대처럼 성장하지 못했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골맛을 보는 등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8강 진출에 그치면서 눈물을 쏟았다.

포항으로 돌아와서도 문창진은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심리적인 안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신체도 문제를 일으켜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지난해 스플릿 라운드를 앞두고 부임한 뒤 "(문)창진이는 아직 어리다. 축구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즌이 끝난 뒤 자신이 초대 사령탑을 맡은 강원FC에서 이적 제안이 오자 문창진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보냈다.

강원에서도 문창진은 쉽지 않았다. 대형 선수들이 대거 영입됐다. 특히 포항에서 보고 자랐던 황진성이 합류하면서 과연 기회를 얻을까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정조국, 이근호, 김승용 등 선참들은 "(문)창진이가 후배 중 가장 말을 듣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나 문창진은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18경기 5골 3도움으로 자신의 역대 최다 골은 물론 공격포인트를 해내고 있다. 특히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 6월 5일 수원 삼성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 2도움)를 해내고 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포항 시절에는 또래 선수가 많아 누군가가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지만, 강원에는 (정조국, 이근호, 김승용, 황진성 등) 형들이 많다. 밥도 사주고 커피타임도 가지면서 심리적으로 안정도 되고 많이 배우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리우 올림픽에서 사제의 연을 맺은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부임, "K리거들을 집중적으로 살피겠다"고 한 뒤 공격 포인트를 쏟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오랜만에 페널티킥을 넣었다. 문창진에게는 페널티킥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 2014년 요르단과 아시아 축구연맹(AFC) 22세 이하(U-22) 챔피언십 3~4위전에서 파넨카킥으로 페널티킥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2015년 6월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파넨카킥은 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강원에서도 욕심은 큰 문창진이다. 그는 "형들과 많이 어울리면서 더 편해졌다. 워낙 나를 많이 챙기려고 하니 그런 것 같다"며 배우면서 커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도 "성숙해졌다. 강원에 오면서 포항에서 했던 것을 내려놓았다. 강원에서는 골에 대한 책임감이 있다. 팀이 비기면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신 감독이 8월 2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10차전 이란, 우즈베키스탄전 명단 발표 전까지 문창진은 계속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인천전에서도 김남일, 차두리 코치가 찾아 그를 살폈다.

그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방문한 경기에는 부담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경기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편하게 할 수 있는 경기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그래도 하던 대로 하겠다는 것이 문창진의 마음이다. 그는 "(A대표팀에) 오르내리는 것은 신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본다. 일단은 내가 해야 하는 것에만 집중하겠다. 아직 멀었다고 본다"며 웃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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