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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구'의 깨달음…한층 더 성장한 문승원


지난 20일 NC 상대 데뷔 첫 완투승…"타자와 싸우는 법 깨달아"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세게 던지는 게 전부가 아니더라"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문승원이 한층 더 성장된 모습을 보여주며 SK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문승원은 지난 20일 인천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무자책)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첫 완투승이자 SK의 올시즌 첫 완투승이었다.

문승원은 22일 현재 3승5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 중이다. 눈에 띄게 좋은 성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최근 성장세가 확연하다. 지난 8일 문학 넥센 히어로즈전부터 20일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SK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문승원은 완투승을 거둔 다음날인 지난 21일 취재진과 만나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는 "경기 전 스트레칭을 할 때 어깨 상태가 썩 좋지 않았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가운데 5회까지만 버티자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경기 전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호투 비결로 문승원은 마인드의 변화를 꼽았다. 특히 지난 5월16일 문학 삼성 라이온즈전이 문승원에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 경기에서 문승원은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볼넷 5실점(4자책)하며 시즌 4패를 안았다.

하지만 분명한 소득이 있었다. '힘'보다 '제구'가 중요하다는 진리를 직접 깨달은 경기이기 때문이다. 문승원은 이날 120개의 공을 던지면서 타자와 승부하는 법을 배웠다. 이후 선발등판한 6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며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이전 8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64의 성적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문승원은 "그 경기에서 세게 던져도 제구가 안 되면 아무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정확히 던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 맞으려는 생각보다는 타자가 빨리 치게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라며 "무엇보다 결과가 좋으니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고 자신의 변화에 대해 밝혔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지난 5월 중순 문승원이 부진한 투구 내용을 보일 때도 "문승원의 구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그가 좋은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값비싼 수업료를 치르는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문승원을 감쌌다.

힐만의 믿음은 문승원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문승원은 "감독님이 항상 나를 믿어주신다는 느낌을 받는다"며 "감독님이 보내주신 믿음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감독의 신뢰와 본인의 노력 속에 한층 더 성장한 문승원. 이제 꾸준한 활약으로 자신의 성장세를 확실하게 증명해내는 일만 남았다.

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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