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송강호 "5.18 본질, 오랜 세월 지나 알게 됐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의 배우들이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기억들을 떠올렸다.

20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만큼, 배우들에게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는지 묻는 질문이 있었다.

송강호는 "중학교 때 라디오로 비극적 소식을 들었다"며 "당시 언론 통제가 돼서 가짜 뉴스였는데 한동안 정말 국가에서 교육시키는대로 이 비극의 본질을 그렇게(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세월이 지나 정말 아프고 잊지 못할 아픔을 지닌 본질을 알게 됐다"며 "특히 이 작품을 통해 더더욱, 지금은 안타깝게 돌아가셨지만 힌츠펜터 기자의 용기와 진실에 대한 열정을 알게 되면서 배우로서도 숭고한 마음을 갖게 되는 느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당시 저는 초등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일인 줄 몰랐다"며 "세월이 가면서 정말 다시 있으면 안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이번 작품을 하게 돼 더 의미 있다"고 알렸다.

류준열은 "제가 태어나지 않았던 시대였고 (광주민주화운동을) 교과서로 배웠다"며 "영화를 준비하며 다큐도 봤고, 전혀 몰랐던 사건은 아닌데 이 기회로 더 가까이 알게 됐다. 그 때의 소시민의 감정으로 보려 애썼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개봉한다.

"독일 기자의 용기, 배우로서도 숭고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