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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현실 담아낸 사이다 사극…참말로 수고하셨소


사회 풍자+통쾌한 영웅담+캐릭터 열전…호평 속 마무리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BC 월화드라마 '역적'이 홍길동 사단과 민초들이 따뜻한 봄을 되찾으며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 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에서는 연산(김지석 분)과 녹수(이하늬 분)의 비참한 최후와 함께 민초들의 영웅 홍길동(윤균상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역적'은 인간 홍길동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역사에 남겨진 실존 인물에 역사라는 상상을 덧입혀 탄생한 작품이다. 뻔하고 진부한 영웅담에서 벗어나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를 구현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정통 사극의 기본적인 스토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폭넓은 시청자 층을 형성했고, 개성있는 캐릭터와 연기자들의 열연이 더해지면서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통 사극과 현대적 감각의 절묘한 조화

'역적'은 정통 사극의 기본적인 스토리텔링에 현대적인 감각을 절묘하게 조화시킴으로써 폭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했다.

'역적'은 기본적으로 영웅 만들기에 충실한 정통 사극의 기본적인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 비극적인 운명을 딛고 영웅으로 거듭나는 홍길동의 스토리가 '역적'의 기본 골자다.

그러나 영웅이 되는 과정은 지금까지 여타 정통사극이 그린 영웅담에서 한 발짝 더 진화했다. 기존의 정통 사극이 보여줬던 진중하고 묵직한 느낌에서 벗어나 더 유쾌해졌고 가벼워졌다. 시각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의 구미에 맞춰 액션은 더욱 강화됐으며 볼거리는 한층 더 화려해졌다.

또한 '역적'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폭군 연산군, 장녹수 등의 실존 인물들을 캐릭터로 내세웠지만, 상상력을 덧대어 현대적인 해석이 가능하게끔 여지를 남겼다. 특히 극 초반 아기장수 홍길동과 천한 씨종 출신 아모개 등의 설정으로 흥미를 더했다.

◆사회 풍자와 해학…통쾌함을 선사하다

'역적'은 적나라하게 현실과 맞닿아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시청자들과 교감하고 소통했다.

극 초반은 아모개(김상중 분)의 활약이 빛났다. 천한 씨종 출신인 아모개가 "인간 같지도 않은 것들 싹 죽여불고 새로 태어나기로" 하는 그 순간부터 통쾌한 사이다가 이어졌다. 특히 아모개와 홍길동이 양반의 부조리함을 고발하고 민초들의 중심에 서서 절대 권력에 대항하는 모습이 현 시국을 연상시키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었다.

또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홍길동의 영웅 각성이 가족의 죽음에 대한 복수보다는 나라의 부정부패 세력과 권력에 대한 복수로 확장하는 모습을 그려주면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특히 지도자의 무게감을 홀로 견디는 길동과 그런 길동을 믿고 살고자 발버둥치는 민초들의 모습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마지막회까지 날카로운 메시지가 담겼다. 홍길동은 폭정으로 민심을 잃은 연산을 향해 "저들은 그대가 즉위한 날 만세를 외쳤다. 이제 그대를 조롱하고 있소이다. 슬프지 않습니까. 그대가 놓쳐버린 기회가 뼈아프지 않냐"고 했다. 또 "너의 죄는 위(백성)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날카로운 일침을 놨다. 현 시점에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 대사였다.

역사와 허구의 중간 지점에서 현 상황을 적절히 빗대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그리고 난세 속에 영웅이 나타나 백성들의 슬픔과 아픔을 달래주기를 바라는 대리만족이 '역적'의 성공을 이끌었다.

◆개성 넘친는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역적'의 인기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몸을 사리지 않는 배우들의 열연이다.

'역적' 주인공 윤현상의 연기는 빛났다. 힘을 잃은 아기장수의 나약한 모습부터 서러움과 분노를 품고 있는 길동의 모습, 로맨틱하고 애틋한 사랑을 하는 남자, 그리고 카리스마 넘치는 영웅 등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가 하나로 귀결될 수 있도록 모자람 없는 연기를 펼쳤다.

김상중은 드라마의 초반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그는 아기 장수 아들 길동을 지키기 위해 씨종의 운명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아모개 역을 맡아 절절한 부성애와 가족애로 감동을 자아냈고, 아모개 인생의 거친 촉감을 그대로 살려내 매회 찬사가 쏟아졌다.

김지석과 이하늬, 채수빈 등도 캐릭터의 매력을 오롯이 살려내며 인생작을 만들었다.

김지석은 희대의 폭군 연산 역을 맡아 섬뜩하고 광기 어린 모습부터 믿는 이들에게 배신당한 처연함, 귀를 물어뜯기는 굴욕적인 모습 등 다양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이하늬는 전공인 국악과 전통무용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며 역대급 장녹수로 시청자들을 매료 시켰고, 채수빈은 홍길동의 여인 가령 역을 맡아 절절한 러브스토리를 표현해냈다.

여기에 안내상, 서이숙, 심희섭, 김정태, 김병옥, 박준규, 이준혁, 허정도, 김도윤, 황석정, 이수민, 정다빈, 김정현 등 숱한 배우들이 제 역할을 해내며 '역적'에 힘을 불어넣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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