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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김향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한 분이라도 더 알아주시길"(인터뷰)


"이 기억 오래 간직할 것…관객들도 그래주길 바란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향기가 '눈길'의 드라마 방영 후 주변으로부터 많은 격려를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친구의 부모님으로부터 들은 "고맙다"는 말에는 뭉클한 마음까지 들었다고 알리며 이 작업이 자신에게 특별한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 내다봤다.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 제작 KBS 한국방송공사)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향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 분)과 영애(김새론 분)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감동 드라마다. 지난 2015년 KBS에서 2부작으로 방영돼 찬사를 받은데 이어 정식 극장 개봉을 확정했다.

영화에서 종분 역을 맡아 영화의 서사를 이끄는 인물을 연기한 김향기는 최근 진행된 영화의 언론 배급 시사를 통해 스크린으로 '눈길'을 처음 관람하게 됐다. 그는 "드라마로 두 번 봤고 극장에서는 총 세 번째로 봤다"며 "큰 화면으로 끊기지 않고 보니까 드라마로 본 것보다 소녀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고 더 많은 것이 표현된 것 같아 더 깊게 빠져서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어려울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는데 그만큼 너무 중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한 분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했죠. (위안부 피해자 분들이) 현재까지 생존해 계시고 증언 영상이 분명히 남아있잖아요. 그런 것을 찾아보며 열심히 마음을 다잡고 해야겠다 생각했어요."

극 중 영애 역을 연기한 김새론과는 실제로도 18세 동갑내기다. 두 사람 모두에게 미성년자 배우로서 쉽지 않았을 연기였지만 영화 속 종분과 영애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작업을 이어갈 수 있었다.

"처음엔 부담이 많았지만 새론이와 촬영하니 서로 통하며 호흡해 부담을 덜 수 있었어요. 실제로도 친구이고 역할에서도 친구였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우리가 정신적으로 힘들어할까 걱정을 하셨는데 마음으로는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2년 전 '눈길'이 TV에서 방영됐을 때 이미 이를 시청했던 친구들은 유의미한 작품에 참여한 김향기를 가까이서 격려했다. 김향기는 "'눈길'이 드라마로 방영됐으니 친구들은 영화 개봉 소식에도 관심을 갖더라"며 "친구들이 미리 봤는데 친한 친구들은 오히려 (내가 출연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못하지 않나. 오히려 저에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때 친구 중 한 명이 '촬영하면서 힘들었겠다'고 이야기해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친구의 부모님이 넌지시 건넸던 격려의 말은 김향기의 마음을 울렁이게 만들었다. 그는 "친구 집에 놀러갔었는데 친구의 어머니 아버지가 '어려운 드라마 결정해준 것 같다'고 '잘 봤다'고 해주셨다"며 "저에게 '고맙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때 굉장히 뭉클했다"고 돌이켰다.

영화에서 김향기가 연기해낸 종분 역은 비극의 상황 속에서도 집에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김새론이 연기한 영애 역을 끝까지 다독이며 이끄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김향기는 "영화에서 종분도 힘들었겠지만, 종분이라면 그 상황에서 힘들어도 스스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힘들어질때마다 자신을 되새겼을 것 같다"며 "살아 돌아가 가족을 만날 것이라고, 영애도 같이 살 수 있게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스스로에게 되새겼다"고 알렸다.

"종분이는 철이 없지만 늘 긍정적이고 밝은 아이예요. 그러려고 노력하는 아이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저와 종분이가 닮은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는 모습이 비슷한 것 같죠."

김향기에게 '눈길'은 청소년기 올곧은 역사 인식을 심어 준 작품이 됐다. 그는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담고 있는 것, 내가 이 작품, 캐릭터를 연기함으로써 많은 사실을 알릴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연기적 경험에 있어서도 성장할 수 있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허구 인물이 아닌 실제로 너무 중요한 사건을 담아야 했으니까요. 역할 자체는 물론 내 나이 또래의 밝은 아이지만 마음으로 더 성숙해진 기회였어요.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한 인식이) 전에는 제 또래 친구들 만큼이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공부하고 선생님에게 들으면 기억하는 정도였는데 촬영하면서 많이 배웠죠. 조금 더 어린 나이인 중학생 때 역사 의식을 배우게 돼서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이 기억을 오래 간직하고 다른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영화는 오는 3월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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