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에 '빈볼' 던진 콜, 5G 출장정지 징계

[류한준기자]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게 빈볼을 던진 투수 A. J. 콜(워싱턴 내셔널스)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피츠버그 지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콜은 5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전했다.

콜은 지난 26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그는 3회말 2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에게 초구에 빈볼을 던졌다. 타자 등 뒤쪽을 향한 투구였고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그 과정에서 두 팀 선수들이 언쟁을 벌이다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콜이 빈볼을 던진 이유는 앞선 3회초 워싱턴 공격에서 강정호의 수비가 발단이 됐다.

워싱턴의 간판타자인 브라이스 하퍼가 안타를 친 뒤 3루로 가는 과정에서 3루수 강정호가 공을 잡은 뒤 태그하려는 동작을 취했다. 강정호는 실제로 포구는 하지 않았으나 속임 동작에 하퍼가 급히 슬라이딩을 했다. 그런데 이 때 하퍼가 손가락을 다쳤다. 왼쪽 엄지를 접질렀다.

하퍼를 비롯한 워싱턴 선수들은 강정호의 '위장 태그'에 단단히 뿔이 났고 3회말 강정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콜은 바로 위협구를 던진 것이다. 강정호는 이날 워싱턴을 상대로 시즌 20호 홈런을 기록했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로는 처음이고 한국인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하퍼와 더스티 베이커 워싱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하퍼는 "강정호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다"고 했고, 베이커 감독도 "그런 플레이를 하면 안된다"고 꼬집었다. 반면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은 강정호를 감쌌다.

허들 감독은 "상대 득점을 막기 위한 상황이었다"며 "위장 태그는 메이저리그 경기에서도 자주 나오는 플레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퍼의 손가락 부상 정도는 심각하지 않아 경기 출전에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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