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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핸드볼, 올림픽 앞두고 '오심' 사과 받아


세계선수권 프랑스전 오심에 IHF 회장 직접 사과, 콩고 상대 첫승 수확

[이성필기자]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제22회 세계선수권대회서 첫 승을 수확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콜딩의 시드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 콩고민주공화국전에서 35-17로 이겼다.

브라질, 프랑스와 1, 2차전에서 연속 무승부를 거뒀던 한국은 1승 2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10일 독일과 4차전을 치른다.

세계랭킹 8위의 한국과 44위 콩고민주공화국의 경기는 순위 차가 곧 경기력 차이로 나타났다. 센터백 권한나(서울시청)의 득점을 시작으로 한국은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첫 실점을 내주는 과정에서 주득점원인 라이트백 류은희(인천시청)가 부상을 당했다. 오른쪽 어깨탈골로 수술까지 받았던 류은희는 수비 중 극심한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쓰러졌다. 응급처치 후 벤치에서 경기를 관전했다.

후반에는 큰 점수 차의 여유 속에 신예 레프트윙 최수민, 라이트윙 김진실 등을 가동하며 경험 쌓기에 집중했다. 최수민은 8골로 대승에 일조했다.

경기 뒤 임영철 감독은 "브라질, 프랑스와 치른 1,2차전서 어려운 경기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약한 팀을 만나 경기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다"며 "다만 아프리카 선수들 특유의 저돌적인 플레이를 우리 선수들이 많이 접해보지 않아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대승을 거둘 수 있어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은 앞선 프랑스전에서 오심의 피해를 봤다. 전반 16분 22초 피봇 유현지의 슛이 골라인을 통과했지만 골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제핸드볼연맹(IHF) 핫산 무스파타 회장이 콩고전 종료 후 직접 한국대표팀 선수대기실을 찾아 사과하는 이례적인 일이 있었다.

당시 심판진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중계카메라로도 유현지가 날린 슈팅의 첫 바운드가 골라인 안쪽에 튄 것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심판진과 감독관은 두 번째 바운드만을 보여주며 노골을 선언했다. 이 경기는 22-22 무승부로 끝났다. 오심이 아니었다면 한국이 1골 차 승리를 거둘 있어 아쉬움이 컸다.

핸드볼에서의 비디오판독은 올해 도입됐다. 비디오판독까지 거친 오심이라 한국 입장에서는 속이 상할 법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이 2016 리우 올림픽 예행연습인 데다 과거에도 한국은 유독 오심으로 피해를 본 사례가 많아 우려가 컸다. 대한핸드볼협회도 IHF에 강력히 항의를 했다.

IHF는 밤샘 회의 끝에 8일 홈페이지에 '동영상 판독에 따른 판정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입장을 발표하고 오심을 인정했다. 이후 핫산 무스타파 회장이 전격적으로 대기실을 방문해 "어젯밤 일어난 오심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다시는 이런 오심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이를 두고 임 감독은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IHF가 야심차게 도입한 비디오 판독 시행 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오심이 일어났기 때문에 핫산 회장의 라커룸 사과는 일종의 극약 처방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얘기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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