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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용·박성률 "주전 아니라도 팀에 도움 되고파"


한국전력 주전 공격수 전광인-서재덕-얀 받치는 든든한 백업

[류한준기자] 개인이 아닌 단체종목 경기에선 주전과 비주전이 구분된다. 흔히 백업선수로 불리기도 한다. 주전들의 휴식시간을 보조하거나 부상 등으로 전력 공백이 생겼을 때 이를 메우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주전과 견줘 화려한 조명과 팬들의 관심을 받는 위치는 아니지만 백업요원도 승부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교체카드로 투입돼 경기 흐름이나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 농구에서 '식스맨'이 대표적인 경우다.

배구에서도 식스맨과 비슷한 임무를 맡은 이들이 있다. 원포인트 서버나 블로커가 대표적이고 주 공격수들이 자리한 레프트와 라이트에서 뒤를 받치는 선수들이 그렇다.

남자프로배구 한국전력은 전광인, 서재덕(이상 레프트)에 외국인선수 얀 스토크(라이트)가 주 공격수로 나선다. 하지만 세 선수가 시즌 내내 매 경기 풀로 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휴식시간도 필요하고 뒤를 받칠 백업 전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각각 프로 11년차와 7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는 주상용과 박성률은 한국전력에서 그런 역할을 맡고있다. 둘은 지난 7월 열린 2015 청주·KOVO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많은 시간 코트에 나왔다. 주상용이 3경기 11세트, 박성률이 3경기 9세트에 각각 출전했다.

외국인선수가 뛰지 않는 대회 특성상 아무래도 국내선수들에게 출전 기회가 많이 돌아가기 마련이다. 주상용과 박성률은 컵대회를 돌아보며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주상용은 "준결승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더 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성률은 삼성화재와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주상용보다 먼저 컵대회를 마쳤다. 그는 "경기 도중 다친 건 내 책임"이라고 했다.

2015-16시즌 V리그가 시작되면 둘의 출전시간은 컵대회와 견줘 줄어들 것이다. 주상용과 박성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박성률은 "주전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며 "선수라면 당연하다. 하지만 각자 정해진 자리와 임무가 있다. (서)재덕이와 (전)광인이의 뒤를 받치는 역할도 중요하다. 출전시간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상용은 늘 기대주로 꼽혔지만 확실하게 제자리를 못잡았다. 프로 데뷔 당시 소속팀이던 현대캐피탈이나 한국전력에 오기 전 몸담았던 LIG 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시절도 그랬다. 그는 현대캐피탈에서 뛰고 있던 지난 2010년 컵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경력이 있다. 주상용은 "이미 지나간 일"이라며 웃었다.

주상용은 라이트에서 레프트로 자리를 이동한 지 꽤 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리시브가 과제다. 그는 "공격보다는 수비쪽에서 도움을 줘야 한다"고 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올 시즌 주상용의 기용법을 좀 더 넓게 보고 있다. 팀 사정상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로 나오고 있는 서재덕에 몰리는 수비와 리시브 부담을 덜어줄 선수로 주상용을 꼽고 있다.

주상용은 높이에서 장점이 있다. 신장 196cm로 서재덕(194cm)보다 크다. 사이드 블로킹에서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 또한 그는 상황에 따라 얀 스토크의 휴식 시간도 보조할 수 있다.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다.

신 감독은 "주전과 백업의 기량차가 줄어드는 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주상용과 박성률은 "팀 전체적인 시스템에 잘 맞추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둘은 오전, 오후 뿐 아니라 야간 연습까지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선수단 훈련장소인 의왕체육관에 종일 있다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쉬고 싶고 운동을 건너뛰고 싶을 때도 있다. 팬들의 관심과 화려한 조명과도 거리가 있다. '내일은 주전'이라는 말은 이제 자신들에게서 멀어졌다는 걸 안다. 그래도 묵묵히 흘린 땀방울이 달콤한 결실이 돼 돌아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둘은 오늘도 배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코트에 몸을 던진다.

조이뉴스24 의왕=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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