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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숙과 희생으로 전북 위해 올인하고 있는 한교원


징계 끝난 후에도 봉사활동, 챔피언스리그 앞두고 의미 있는 공격포인트

[이성필기자] 전북 현대 측면 공격수 한교원(25)은 조용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전북으로 이적 후 11골을 퍼부으며 폭발력을 과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 시즌 활약은 미미한 수준이다. 골은 1골밖에 못넣었다.

그럴 만한 일이 있었다. 한교원은 지난 5월 23일 친정팀 인천과의 경기에서 박대한과 볼을 경합하다 흥분해 얼굴과 어깨를 주먹으로 가격,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8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전북 구단은 벌금 2천만원에 사회봉사 80시간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최강희 감독은 순둥이 한교원이 평생 지고 가야 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 데 대해 딱히 내색하지 않았다. 프로 선수라면 자기 관리는 기본이다. 평소 조용한 한교원이 뜻밖의 행동을 하고 말았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한참 시즌 중인 상황에서 40여일이 넘는 실전 공백은 한교원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축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도 했다. 한교원은 전주 시내의 맹아학교(시, 청각 및 언어 장애인 대상 특수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축구 인생에 대해 되돌아봤다.

봉사활동 시간을 모두 이행한 뒤에도 한교원은 틈이 나면 보육원에서 자신의 재능을 어린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문상윤 등 후배들과 함께 축구를 가르치는 등 구단이 모를 정도로 조용히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교원의 진정성을 본 보육원은 그를 가족처럼 대하고 있다.

지난 12일 FC서울과의 K리그 30라운드에서 한교원은 이재성의 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전북의 3-0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마지막 공격포인트가 지난 4월 18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이었으니 실로 오랜만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또 힘든 시기를 보냈기에 의미가 있었다. 16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감바 오사카(일본) 원정을 앞둔 상황에서 공격력이 살아났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전북은 측면에서 공격을 풀어줘야 한다. 이날 후반 교체로 투입된 레오나르도까지 골맛을 보면서 최근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교원은 희생하는 시즌을 보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자신이 빛나지 않아도 동료와 팀이 잘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징계 이후)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일단은 내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는 "이제는 골에 대해 욕심을 내야 한다. 내 역할은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조금 더 잘 해보려고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쉽게 걷히지 않는 부정적인 시선 역시 감수하면서 가야 할 부분이다. 그는 "지금 내가 해야 할 것은 실력을 보여주는 것뿐이다. 팀의 정규리그 성적도 나쁘지 않고 챔피언스리그도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 있다. 거기에 맞춰 내 능력을 보여주는 데만 집중하겠다"라며 감바전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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