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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골 송진형 "징크스 깬 것은 선수단이 뭉친 결과"


제주 2-1로 서울에 승리, 홈 서울전 9년 5개월 무승 징크스 날려

[이성필기자] 김상우 주심의 경기종료 호각이 울리는 순간 제주 유나이티드 꽃미남 미드필더 송진형은 누구보다 기뻐하며 동료들을 꽉 안았다. 친정팀을 상대로 오랜 징크스를 날렸다는 기쁜 마음이 컸던 모양이다.

제주는 2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송진형이 1-1 동점이던 후반 18분 결승골을 넣으며 2006년 3월 25일 이후 9년 5개월 동안의 홈 서울전 14경기 무승(7무 7패) 징크스를 깼다.

동시에 2008년 8월 27일 이후 7년을 이어왔던 서울전 23경기 무승(8무 15패)도 날려버렸다. 서울 사대 징크스가 모두 깨진 날이니 즐거운 것은 당연했다.

송진형은 2004년 서울 입단을 통해 K리그에 입문했다. 2007년까지 서울에서 뛰며 제주의 홈 무승에 일조했다가 유니폼을 바꿔 입고 반대의 입장이 되니 감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경기 후 송진형은 "남다른 각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었다. 경기가 잘 되지 않았나 싶다"라며 정신력을 앞세워 징크스를 깨겠다는 의지가 통했음을 전했다.

결승골은 재치로 만들어냈다. 1-1이던 후반 18분 헤딩으로 까랑가에게 패스를 했지만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이를 본 송진형은 볼을 잡은 서울 김진규에게 뛰어갔고, 김진규가 걷어내려던 볼이 그의 몸에 맞고 앞으로 흘렀다. 송진형은 빈 골문을 향해 밀어 넣으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 장면을 회상한 송진형은 "헤딩 패스를 할 당시 까랑가가 오프사이드였다고 판단했다. 그런데 볼이 가는 위치를 보니 애매하다 싶었다. (김)진규 형이 골키퍼 말하는 것을 보고 내가 뛰면 위험한 상황이 나올 것 같아서 쫓아갔더니 볼이 굴절됐다"라며 웃었다.

홈 서울전 징크스 타파에 대해서는 "홈 성적이 좋지 않아서 이기고 있는데도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상대방이 심적으로 압박하는 플레이가 나오면 움츠러드는 느낌이 있었다. 선수단끼리 미팅하면서 뭉쳐서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했는데 적중했다"라며 침착하게 대응한 결과였다고 전했다.

두 경기 연속골을 넣는 등 최근 4경기서 3골의 좋은 감각을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해서는 "감독님이 믿어주신다. 팀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하신다. 경기마다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 골과 도움 욕심도 있다. 찬스가 많이 온다"라며 최선을 다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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