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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전 4기' 타투스코 "팬 격려에 감동"


타자 현혹해 삼진 잡는 지저분한 속구 '눈에 띄네'

[류한준기자] '잘생겼다. 잘생겼다~' 모 통신사 광고송이지만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투수 라이언 타투스코에 어울리는 말이다.

타투스코는 부진 끝에 퇴출된 케일럽 클레이를 대신해 지난 6월 19일 한화와 계약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로 먼저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한국 무대는 시즌 중 합류한 외국인투수에게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타투스코는 지난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원정경기에서 국내 데뷔전을 가졌다. 선발로 등판해 5.1이닝을 던졌는데 4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하긴 했지만 볼넷 6개가 발목을 잡았다. 4실점하면서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도 그는 이렇다할 활약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도 버티지 못했다. 각각 3이닝과 1.1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다. 첫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점은 8.76으로 높았다. 무엇보다 제구가 흔들렸다. 3경기 동안 볼넷을 11개나 내줬다.

김응용 한화 감독은 2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새 팀에서 던지는 투수가 볼 8개를 연속으로 던지는 걸 처음 봤다"고 타투스코의 데뷔전 때 부진을 돌아봤다.

하지만 타투스코는 지난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선발 4경기 만에 첫승을 따냈다. 투구내용도 괜찮았다.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3피안타 1실점했다. 이날도 볼넷은 5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8개 잡아냈다.

타투스코는 "나도 첫 경기에서 왜 그렇게 볼만 던졌는지 잘 모르겠다"며 "차라리 승부치기처럼 처음부터 주자를 1, 2루에 세워놓고 던진다면 그러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KIA전 호투로 타투스코는 이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았다. 그는 "새로운 팀 그리고 새로운 리그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걸렸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타투스코는 한국 팬들이 자신의 외모를 보고 역대 외국인선수 중 최고의 '얼짱'이라고 평가하는 부분에 대해선 "얼굴이 아닌 좋은 투수로 기억되고 싶고 그런 얘기를 꼭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사실 내 친구 중에 정말 잘 생긴 선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타투스코가 외모를 추천한 친구는 현재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유격수로 뛰고 있는 잭 월터스다.

타투스코는 "친구에게 '넌 절대로 한국으로 오지 마라'고 했다. 잭이 한국에 온다면 나와 정말 비교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크게 웃었다.

한편 타투스코는 승리투수가 되던 날 대전 홈팬들을 향해 모자를 벗고 공손히 고개 숙여 인사를 했다. 그 장면 또한 화제가 됐다.

그는 "팬들의 격려에 정말 큰 힘을 얻었다"며 "한국에 와서 첫 3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런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팬들의 응원이 계속되더라. 다들 '다음 등판에는 잘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그런 부분이 정말 고마웠다. 프로선수로 팬들이 믿어준다는 사실은 큰 기쁨이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인사를 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타투스코는 '지저분한 속구'가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 덕분에 벌써 탈삼진 갯수가 16개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했을 때 당시 투수코치와 함께 투구폼을 조금 수정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공이 바뀌었다"며 "원래는 똑바로 가던 공이 그 때부터 갑자기 끝이 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공끝이 변하면서 구속은 떨어졌다. 타투스코는 "원래 97마일(약 156km)까지 나오던 구속이 사라졌다"고 했다. 대신 공끝이 싱커처럼 휘기 때문에 타자들이 치기엔 더 까다로운 속구가 됐다.

타투스코는 "투구폼 교정으로 구속이 떨어지고 그래서 혹시 부상 당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다. 원래대로 돌아가려고 노력했는데 안되더라"며 "그래서 '그냥 이대로 가자'고 마음먹었다. 타자와 상대하는 데 유리한 부분이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타투스코는 최근 김병현(KIA)의 투구를 지켜본 다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하나인 트위터에 감상평을 올렸다. 그는 '김병현은 여전히 좋은 싱커를 던진다'고 언급했다.

타투스코는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마무리 투수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며 "미국에서 직접 던지는 걸 본 적은 없지만 TV나 인터넷을 통해 투구장면을 많이 봤다. 배울 점이 많은 투수다. 그런 투수들에게 늘 배우려고 한다. 한국에 와서 투구를 직접 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다. 내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덧붙였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까지, 타투스코의 장점 한 가지가 더해졌다.

조이뉴스24 목동=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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