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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씁쓸한 고민, 아르헨티나 팬 어떻게 막지?


결승전 앞두고 아르헨 팬 10만명 몰려, 우승하면 더 골칫거리

[이성필기자] 아르헨티나-독일의 2014 브라질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개최국 브라질의 걱정은 무엇일까.

오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의 축구 성지인 리우 데 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독일의 결승전이 열린다.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1-7 참패를 당해 3-4위전으로 밀린 브라질 입장에서는 그저 부러운 경기다.

치욕스러운 입장이기도 하다. 브라질과 함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이자 라이벌인 아르헨티나가 자신들의 성지에서 우승이라도 할 경우 그야말로 재앙이다. 브라질인 어느 누구도 안방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싶은 사람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마치 일본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우승을 하는 것을 상상하는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말이다.

결승전을 앞두고 브라질은 걱정에 휩싸여 있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대거 몰려들 예정인데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미 아르헨티나 훌리건 2천명의 브라질 입국 금지가 내려진 상태지만 일반 팬들이 결승전을 보기 위해 몰려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아르헨티나의 극성스러운 응원은 브라질 입장에서 여간 골칫거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난달 17일 마라카낭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아르헨티나 팬 30명이 입장권을 소지하지 않고 경기장에 들어가던 것을 경찰이 적발했다. 일부는 경기장에 몰래 잠입해 보안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리우 데 자네이루의 명소인 코파카바나 해변에 마련된 팬 페스트장에 몰릴 팬들까지 생각하면 더욱 골치가 아프다. 최다 10만명의 아르헨티나인들이 리우에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두고 브라질 방송사 'ESPN 브라질'은 "리우에 있는 몇몇 야영지는 이미 아르헨티나인들이 몰고 온 자동차들로 가득하다. 수 천 개의 텐트가 빡빡하게 들어차 있다. 이들은 경기 당일 각각 마라카낭과 코파카바나로 몰리게 된다. 티켓 없이 오는 이들이 더 많기 때문에 보안 검색이 강화된다"라고 전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 팬들의 극성스러운 응원이 자국민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다. 경찰과 군인 3만여명 이상이 경기장 내, 외곽 경비를 맡는다. 경기장은 물론 팬페스트장에서도 독일이나 브라질인들과 물리적인 충돌이 없도록 동선을 최대한 분리할 생각이다. 바리케이트를 치고 무장 군인들과 경찰을 곳곳에 배치한다.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우승이라도 한다면 열광할 팬들을 인위적으로 제어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때문에 ESPN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독일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 당일에 마라카낭에 있어야 할 것이다"라는 말로 결승진출에 실패한 브라질 대표팀을 꼬집었다. 스콜라리 감독에 빗대기는 했지만 실상은 독일의 우승을 바라는 브라질인들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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