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36년 만에 네덜란드 울렸다

[이성필기자] 내용은 달랐지만 역사는 반복됐다.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또 한 번 웃었다. 아르헨티나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네덜란드와의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이기고 결승에 올라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이후 월드컵 정상을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골키퍼 로메로가 블라르와 스네이더르의 킥을 잇따라 선방하며 웃었다.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준우승 이후 24년 만에 결승 무대에 오른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는 일단 4강에 오르면 100% 결승에 올라간다는 확률을 지킨 것도 의미가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1930년 우루과이, 1978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4강에 올라 모두 결승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네덜란드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반복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를 만나 연장전을 벌인 끝에 마리오 캠페스의 두 골로 3-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7차례 A매치에서는 아르헨티나가 3무4패로 절대 열세였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4무4패로 밀렸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가장 큰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네덜란드에 큰 아픔을 남겼다. 이번에는 승부차기로 웃은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의 네덜란드전 승리라는 점에더 더욱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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