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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스타크 저작권 침해 용납못해"


스타2 뿐 아니라 전작에도 저작권 행사 방침

'스타크래프트2'의 개발을 진행중인 블리자드가 관련한 저작권을 행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를 소재로 한 e스포츠가 자신들의 동의없이 수익사업으로 진행돼 온 것을 묵과해왔으나 더 이상은 용인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블리자드의 '저작권 수호'는 '스타크래프트2' 뿐 아니라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에도 적용될 방침이어서 블리자드와 국내 게임 방송사, e스포츠협회 간의 '역학'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한국 e스포츠업계의 노력 인정하나 저작권 보호는 당연한 것"

블리자드 폴 샘즈 최고운영책임자는 "한국에서 e스포츠의 성공은 '스타크래프트'의 존재 뿐만 아니라 게임 채널사업자들과 프로게이머들의 노력이 더해져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전제한 후 "그것을 충분히 인정하고 어느 한 쪽만의 성공을 고집할 생각도 없지만 원천이 되는 콘텐츠를 제작, 소유하고 있는 개발사로서 그 저작권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저작권 관련 논의는 지난 2월부터 수면위로 드러난 사안이다. '스타크래프트2'의 e스포츠화를 염두에 두고 개발을 진행했던 블리자드가 한국의 e스포츠협회가 중계권 개념을 도입해 이를 방송사들에게 판매하자 이의를 제기했던 것.

한정원 블리자드 코리아 대표는 "엄밀히 말하면 원저작권자인 블리자드만 소외된 채 중계권 관련 논의가 진행돼 왔고 블리자드는 피해자의 입장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이를 바로잡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기본적으로는 새롭게 개발, 서비스되는 '스타크래프트2'부터 저작권을 요구하겠지만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의 저작권도 포기한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블리자드의 협상 창구는 누구?

블리자드가 저작권을 요구할 경우 누구를 상대로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지 부터 '애매한' 상황이다.

프로리그에 관한한 저작권을 '선점', 방송사를 상대로 중계권료를 징수한 협회를 상대로 할지, 방송사들과 '직거래'를 해야할지 부터 결정해야 한다. 일각에선 블리자드가 협회를 배제하고 방송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점쳐지기도 했다.

한정원 대표는 "그동안 협회와 방송사들과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상생을 위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두고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저작권과 관련한 결정은 2008년 이후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될 때까지 이뤄지면 되는 만큼 서둘러 확정할 사안은 아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은 아니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 처럼 협회를 배제하고 방송사와 관련 논의를 진행하려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가 전작인 '스타크래프트'에도 저작권을 주장할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스타크래프트2'의 경우 프로리그든 개인리그든 논의를 통해 새로운 룰을 만들면 되지만 국내 사업자들간의 중계권 계약이 이미 이뤄진 전작의 경우 논란의 여지가 커진다.

IEG를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한 협회의 결정, 협회가 IEG를 통해 방송사들과 3년 계약으로 중계권료를 징수한 계약 자체의 적법성 또한 '재해석'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정원 대표는 "협회와 IEG의 관계가 법적인 구속력이 있는지와 그들간의 관계는 그쪽에서 내부적으로 정리할 일이지 우리가 염두에 두거나 관여할 바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 '칼 자루'는 블리자드 손에... 결과는?

e스포츠 관련 저작권과 중계권 개념은 아직 뚜렷한 표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한국시장과 블리자드의 계약은 사실상 관련한 표준규약을 만든다는 의미가 있다.

블리자드는 중계권 행사를 통해 이를 e스포츠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만든다는 의사를 확고히 표했다.

원저작권자로서의 권리를 요구할 경우 국내 e스포츠 사업자들로서는 사실상 거부할 명분이 없다. e스포츠=스타크래프트 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국내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한국의 e스포츠 사업자들에게 있어 '스타크래프트'는 전부이지만 블리자드 입장에선 많은 수익원들 중 '하나'다.

기본적으로 '칼 자루'가 블리자드 측에 있는 이유다.

그러나 블리자드가 쉽게 국내 사업자들을 '압박'할 수 있는 사안 또한 아니다. '스타'에 이은 '스타2'의 한국시장 안착을 위해선 게임의 흥행 뿐 아니라 국내 사업자들의 협조 또한 절실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가 최대한의 실리를 얻기 위해 국내 사업자들에게 어떠한 형태, 어떠한 수준의 요구를 할지는 '스타2'가 출시될 때 까지 많은 궁금증을 낳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애너하임(미국)=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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