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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해봤죠"…우리가 몰랐던 스물다섯 유승호(인터뷰)


스무살 군입대부터 아역배우 성장통까지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참 잘 자랐다. 귀여웠던 꼬마는 소년으로, 그리고 이제는 아역배우에 머물지 않고 '믿고 보는' 배우로 성장했다. 그 뿐인가. 그 흔한 논란이나 루머 없이 '반듯한' 이미지의 스타로 호감도도 높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군주'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든 유승호를 만났다.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는 작품 이야기 뿐만 아니라 스물다섯 유승호의 이야기도 들려줬다. 수줍은 얼굴로 연애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고,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며 평범하게 지내는 일상을 이야기 하며 환하게 웃었다.

2000년 드라마 '가시고기'의 아역배우로 데뷔해 17년째 배우 생활을 했건만, 토크쇼나 예능 출연이 전무해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이야기들. 작품 속에서만 만나왔던 유승호의 또다른 얼굴들이 숨어들었다.

◆ "연애도 몇 번 했죠…이상형은 빈틈 있는 사람"

유승호는 데뷔 이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열애설이나 스캔들에 휘말린 적이 없다. 김소현과 멜로 호흡을 이야기 하던 와중에 연애와 이상형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유승호는 "연애 문제는 어려운 것 같다. 이걸 어떻게 이야기 해야 할지"라며 "그동안 연애는 몇 번 해봤다. 굳이 숨기고 있다가 나중에 거짓말 하는 것보다는 그냥 말하는게 나은 것 같다"라고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이거 포털 사이트 메인에 걸리면 안되요"라며 멋쩍게 웃었다

네이버 V앱 방송을 통해 김소현을 이상형으로 꼽아 팬들 사이에서는 뜨거운 화제가 됐다. 유승호는 "옆에 여배우가 있는데 이상형이 어떻게 되냐고 하면 옆에 있는 분이라고 해야한다. 그래서 예의상 항상 옆에 있는 분을 이상형이라고 했는데, 김소현이 이상형이 왔다갔다 한다고 놀렸다"라며 해명 아닌 해명을 하기도.

그는 진짜 이상형을 묻자 "그냥 제가 좋은 사람이 이상형이다. 완벽한 사람보다 빈틈이 조금 있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대학 입시 포기와 스무살 군입대, 두 번의 선택

배우 유승호는 두 번의 선택으로 대중들에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대학 입시를 포기하는 소신 행보를 보였고, 연예인으로서는 이른 나이인 만 20세에 군 입대를 선택했다.

유승호는 대학 입시 포기에 대해 "사실 공부가 싫어서 안 간 것"이라며 "그 당시 인터뷰를 하며 다른 이유도 있지만 공부도 싫다고 했었다. 그런데 공부가 싫다는 이야기를 쏙 빼놓고 써서 본의 아니게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 웃었다. 그는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부모님께서 기본적인 것은 해야한다고 이야기 했다. 억지로 공부를 했는데, 일하면서 대학도 다니며 공부를 할 자신은 없었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지금도 대학에 대한 생각은 안 든다. 언젠가 공부가 하고 싶어지면, 그 때는 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른 군입대를 했던 이야기와 군생활도 들려줬다. 일과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 도피처 삼아 입대를 했다고. 그는 "군대에서 참 바빴다"고 떠올리며 "군대를 경험하고 나니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 실수한 건 연예병사 가라고 할 때 연예병사를 안 간 것"이라고 눙을 쳤다. 그러면서 "그 때는 나라를 위해서 나를 희생을 한다는 게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랬었다"라며 "군 생활이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재미있다. 소중한 추억들이다"라고 말했다.

전역식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을 묻자 '고양이'라고 의외의 대답으로 내내 화제를 모았던 그는 뒤늦게 그 속사정도 들려줬다.

유승호는 "부모님께 애교도 피우고 잘 놀아주는 아들이다. 부모님과 떨어지는 것이 처음이라 어머니가 심심해하고 우울해 할까봐 귀찮게 하라고 고양이 두 마리를 선물하고 갔다. 어머님은 굉장히 싫어했는데 지금은 사랑한다"고 속깊은 아들의 속내를 들려줬다. 그는 "군 생활이 끝나니깐, 시작할 때가 생각나서 가족과 야옹이가 보고 싶다고 했다"고 웃으며 "지금은 샴 두 마리, 길고양이 두 마리 네 마리를 키우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아들 낳는다면 아역배우는 안 시킬래요."

유승호는 '아역배우의 교과서'로 불릴만큼 참 잘 자란 아역배우다. 그러나 "아이가 있다면 아역배우는 시키고 싶지 않다"는 그의 말에서, 아역배우의 삶이 늘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을 거라고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유승호는 "힘들었던 것 같다. 아역배우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성인이 되서 연기하는게 나은 것 같다. 잘되면 잘되는 대로 그 이미지를 깨는게 힘들고, 안되면 안되는 대로 그 이미지가 연장되서 안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역이 아닌 성인 역할을 할 때 첫 시작이 힘들었다. 비난도 굉장히 많았다. 그런 것을 겪고 나서 지금이 되서야 조금 편하게 선택할 수 있게 폭이 넓어졌다.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게 해야 하나 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군주'에서 호흡을 맞춘 김소현을 비롯해 동시간대 경쟁을 한 남지현까지, 아역배우 출신들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그 이면의 고충도 누구보다 잘 알고있다.

유승호는 "아역을 해서 지금까지 배우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 남지현이나 활동하는 친구들을 봤을 때 '나와 똑같은 스트레스를 받고 똑같이 힘들었을 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지금 아역하는 친구들을 보면 응원을 해줘야 하는건 맞지만, 또 앞으로 겪어야 할 스트레스를 저 친구가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도 든다. 어렸을 때 제가 촬영했던 때보다 대우나 환경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저런 것들을 어린 친구들이 버틸 수 있나 걱정도 된다. 응원도 한다. 여러가지 마음이 든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드라마 끝났으니 농사 지어야죠"…유승호표 '삼시세끼'

'군주'는 반사전제작 드라마로, 준비 기간까지 합하면 6개월이 걸렸다. 여느 미니시리즈 2개 찍을 분량으로, 그만큼 참 바빴다. 유승호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고 있었다.

유승호는 "운동도 하고, 작품 시작하기 전까지 중학교 때 친구들하고 만나서 논다. 별거 없는데 그게 제겐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농사를 짓는 친구가 있다. 같이 농사 작업 하는 것도 도와줄 거다. 빠르고 좋은 차는 아니지만, 해가 지기 시작할 때 트럭을 타고 가면서 노래를 들으며 짐 풀고 하는 것이 참 좋다. 뭐가 재미있냐고 하는데 저는 그것이 재미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유승호표 '삼시세끼'의 그림이 상상됐다. "'삼시세끼' 출연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하자 "일 시키는 건 잘할 수 있는데 말 안한다고 뭐라고 할까봐"라며 "친구들과 하는 거라 재미있다"고 말했다. 만약에 '삼시세끼'에서 러브콜이 온다면 응할까. 유승호는 "예능은 아직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유승호와 인터뷰는 그렇게 유쾌하게, 또 훈훈하게 끝났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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