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앞둔 최태웅 "오늘부터 불면의 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이 두 시즌 연속으로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고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에서 한국전력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은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으로 이겨 2승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과 '마지막 승부'를 치른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코트에서 제 역할을 해줬지만 오늘 경기 만큼은 여오현 플레잉코치가 코트 안에서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고 수훈갑을 꼽았다. 여 코치는 주전 리베로로 뛰며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서 팀 동료를 도왔다.

현대캐피탈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 1승 5패로 밀린 부분을 '봄배구'에서 만회한 것이다.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에게 2연승을 거둔 이유 중 하나는 상대 주포 바로티(헝가리)를 잘 막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바로티에 대해 "직선 공격에는 블로킹, 크로스에는 수비에 신경을 쓰라고 선수들에게 경기 전 얘기를 했다"며 "여기에 바로티가 정규리그와 비교해 이번 플레이오프 때는 몸상태가 조금 안좋아 보였다. 이런 부분이 우리팀에게는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승리 원인은 송준호의 교체 투입이다. 최 감독은 "박주형이 1세트부터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그래서 송준호와 교체를 먼저 고려했다. 대니(크로아티아)를 송준호와 바꿔 리시브 라인을 보강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부분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가 썩 잘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본다"며 "우리팀이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던 상황이 몇 차례 있었지만 이를 잘 살리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패배 원인"이라고 말했다.

또 신 감독은 "1차전에서 드러났던 문제가 2차전에서도 반복됐다. 라이트쪽 블로킹도 잘 되지 않았는데 가운데 쪽도 오늘 경기에서는 잘 풀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스스로 무너진 셈이나 마찬가지"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최 감독은 "이제 다시 밤에 잠을 잘 못잘 것 같다"며 "정규리그가 끝난 뒤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 준비를 하다보니 대한항공 경기 비디오를 못봤다. 오늘부터 상대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밤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그는 "대한항공은 객관적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우리팀보다 앞서 있다"며 "그동안 늘 마지막에 아쉬워했는데 우리 선수들도 이제는 그런 부분을 잘 뛰어 넘을 것이라고 본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을 비롯해 귀도, 최부식, 장광균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이날 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수원체육관을 직접 찾아 두 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문성준 대한항공 전력분석원 역시 코트 사이드 한쪽에 자리를 잡고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 선수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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