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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년]박주영, 무서운 신인에서 책임감 무장 태극호 주장까지


[이성필기자] '차범근 이후 최고의 킬러 재목'

2004년 10월 10일 조이뉴스24의 최원창 기자(현 수원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과장)는 2005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권이 달린 19세 이하(U-19) 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에서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박주영(26, 아스널)을 차범근의 후계자로 지목한 기사를 작성했다. 2004년 창간한 조이뉴스24가 박주영에게 던진 첫 번째 시선이었다.

당시 고려대 소속이었던 박주영은 그간 한국 축구가 배출한 공격수 중 최고라는 극찬을 들었다. 중국과 결승전에서 4명의 수비수를 완벽하게 속이며 넣은 골은 지금도 한국 축구사 최고의 골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만큼 박주영의 등장은 충격에 가까웠다. 신문으로 대표되던 한국 스포츠 언론에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조이뉴스24가 등장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것과 비슷했다.

이후 박주영과 조이뉴스24는 7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성장했다. 때로는 좌절도 맛봤고 고난도 겪었다.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어 모든 질서를 뒤집으며 주목받았고 주변의 다양한 비판에도 끊임없이 제 갈 길을 갔다.

박주영은 2005년 FC서울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조이뉴스24가 본격적으로 프로 축구 소식을 알려주시 시작한 시기와 일치한다. '현실로 나타난 박주영 효과'라는 제목의 조이뉴스24 기사는 K리그 구름 관중을 정확하게 예고했고, '박주영 신드롬, 4만 관중 넘었다'는 기사를 통해 그의 스타성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 해 어린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전북 현대의 경기에는 비가 퍼부었지만 무려 3만2천11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아이러니하게도 박주영은 전북전에서 이전까지 이어오던 연속골 행진을 4경기로 마감했다. 결과도 전북의 4-0 완승이었다.

조이뉴스24는 '올해 전북 홈경기 평균 관중수인 7천명의 5배에 달하는 엄청난 기록이다. 박주영이 출전한 10경기에 몰려든 관중수는 무려 26만6천600명으로 경기당 평균 2만6천66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라고 서술했다.

박주영은 네덜란드 엠멘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으며 나이지리아와 첫 경기 승리에 공헌하는 등 그 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당연히 각 언론사에서 주는 상의 주인공이 됐고 K리그 23년 역사상 처음으로 만장일치 신인상을 받았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박주영은 태극호의 희망봉이 됐다. 그러나 심리적 부담으로 월드컵 이후 기복을 보였다. 두 달 만에야 골을 넣는 등 그 역시 '프로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2005년 18골 4도움을 기록했지만 2006년에는 8골을 넣는데 그쳤다.

경험을 쌓아간 박주영은 K리그와 대표팀의 중심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2007년, 올림픽대표팀으로 출전한 베이징올림픽 지역 예선 예멘전에서는 배치기 퇴장 등 악재도 있었지만, 대표팀에서는 그를 절대적으로 필요로 했다. 2008년 올림픽대표팀과 A대표팀을 바쁘게 오가며 움직였고 8월 말 프랑스리그의 AS모나코에 전격 입단하며 활동 무대를 해외로 넓혔다.

박주영에게는 또 다른 도전이었다. 낯선 환경, 다른 축구 스타일 등 모든 것을 스스로 극복해내야 했다. 담대했던, 그만의 신이 있었던 박주영은 FC로리앙과 2008~2009 시즌 프랑스 리그1 4라운드에 선발로 나서 1골1도움을 해내며 팀의 2-0 승리에 주역이 됐다. 환상적인 프랑스리그 데뷔전이었고 이후 5골 5도움을 기록, 성공적으로 모나코에 안착했다.

존재감이 커지는 그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논쟁이 일었다. 박주영의 A대표팀에서의 최적 포지션부터 파트너가 누가 되느냐까지 그는 늘 화제의 중심이었다. 당시 A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박지성, 박주영 없다고 한국축구가 안 되는 것 아니다"라며 특정인 중심으로 움직이는 대표팀이 아니라고 항변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질 정도였다.

그만큼 박주영이 단 태극마크는 커보였다. 모나코도 박주영을 팀 에이스로 인정하며 2013년 6월까지 계약연장을 하는 등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 시즌 모나코는 강등의 운명을 피하지 못했지만 박주영은 제 몫을 다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조광래호 체제로 바뀐 A대표팀에서는 대표 은퇴한 박지성의 뒤를 이어 '주장'이라는 무거운 짐까지 얻었다.

청구고 시절부터 박주영을 쭉 지켜봤던 조광래 현 축구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의 골 감각은 탁월하다. 문전에서 순간적인 움직임은 날카롭고 볼을 향한 투쟁력도 뛰어나다. 어느 누구와 붙여놔도 적응을 잘 한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입단해 겪어볼 것을 다 겪어봤기 때문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과의 싸움도 잘 하는 선수다"라고 평가했다.

박주영이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점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모나코에서 3시즌 동안 25골을 넣은 박주영은 지난 8월말 아르센 벵거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스널에 입단해 프리미어리그로 진출했다. 등번호 9번을 단 박주영은 칼링컵 16강 볼턴 원더러스전에서 이적 후 첫 골을 넣었고, 그렇게도 원했던 챔피언스리그 출전 꿈도 얼마 전 마르세유전을 통해 이뤘다. 새로운 무대에서 또 다시 무한도전을 시작한 셈이다.

어찌보면 박주영은 매체 환경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새롭게 도약하려는 조이뉴스24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한 시즌이 지나고 다음 시즌이 왔을 때 박주영과 조이뉴스24는 또 얼마만큼 성장해 있을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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