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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년]한류 위협하는 혐한류, 우리의 문제는?(한류리포트②)


[장진리기자] 작용에는 항상 반작용이 따른다. 이러한 '작용·반작용의 법칙'은 한류라고 피해가지 않는다. 일본에서 부는 뜨거운 한류 열풍만큼 혐한류 역시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의 연예뉴스를 통해 일본드라마에 출연 중인 김태희의 소식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드라마 '스타와 나의 99일'의 주연을 맡은 김태희는 드라마 출연뿐만 아니라 일본 주요 예능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일본 시청자들은 '김태희의 일본 방송 출연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과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혐한류 보도에 한국 팬들 역시 신경이 곤두선 상태.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우리도 일본 연예인 출연과 일본 문화 수입을 전면 중단하자"고 맞서고 있다. 그러나 한발짝 물러나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과연 혐한류에는 우리의 책임이 전혀 없을까?

최근 일본의 한류 팬들 사이에서 가장 문제시 되고 있는 것은 한류의 인기를 이용한 지나친 돈벌이다.

일본에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그룹이 출연하는 행사는 여행사와 연계한 상품이 반드시 출시된다. 여행상품의 기본 가격은 1박 2일에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 상품에는 비행기 왕복 티켓, 숙박, 행사에 참석할 수 있는 티켓만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엄청난 가격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K-POP의 인기로 이런 상품도 없어서 못 팔 지경이다. 행사가 결정되면 대행사들은 발빠르게 예약부터 받고,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예약조차 대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팬들의 수요는 엄청나다.

K-POP의 인기에 해가 갈수록 여행상품의 가격은 점점 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때문에 일본 팬들 사이에서는 조금씩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여행사, 대행사도 모자라 방송사까지도 한류를 이용한 돈벌이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방송사들은 앞다퉈 한류 콘서트를 개최하는 추세다. '한류를 위한 콘서트'라는 명목과는 달리 콘서트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도대체 무엇이 한류를 위한 것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최근 도쿄돔 콘서트로 논란이 불거진 KBS 2TV '뮤직뱅크'의 경우를 살펴보자. 도쿄돔에서 특집 방송을 연 '뮤직뱅크'는 먼 거리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좌석에도 터무니없는 티켓 가격에 굿즈(상품)까지 판매해 논란이 됐다. 게다가 1만명 한정이라는 이름으로 중계를 볼 수 있는 아이디까지 판매하고, 여행사와 연계해 여행상품까지 만들어 홍보하는 등 지나친 돈벌이로 문제가 됐다.

엠블랙, 비스트 등 한국 아이돌그룹에 푹 빠져 있다는 30대의 한류팬은 "한국 방송사들의 한류 콘서트는 늘 사이타마 아레나, 도쿄돔 등 거대한 규모의 장소에서 열린다. 그러나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많은 한류팬들이 이런 생각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방송사들의 한류 콘서트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한국 가수들의 콘서트는 일본 가수들의 콘서트에 비해 다소 높은 2000엔(약 3만2천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다. 이러한 점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일본의 한류 팬들을 이용해 한국 사람들이 돈벌이에 나선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게 만든다.

혐한과 관련해 잘못된 사실은 반드시 지적하고 짚고 넘어가야 하고, 혐한에는 K-POP 열풍을 걸고 넘어지려는 흠집내기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혐한류의 원인이 모두 우리한테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애초에 커다란 불을 낼 가능성이 있는 불씨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K-POP은 앞으로 더 큰 인기를 얻을 것이고, 그 때마다 이를 이용해 돈벌이에 나서려는 세력들은 반드시 존재한다. 그렇다고 한류로 돈을 벌지 말자는 얘기는 아니다. 한류는 분명히 우리의 문화 산업에 있어 큰 먹거리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태풍을 넘어 토네이도로 바뀌어가고 있는 한류, 그리고 조금씩 혐한류가 고개를 들고 있는 바로 지금이야말로 판을 깨거나 어지럽히는 우리의 잘못에 대해 냉정하게 되짚어볼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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