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리우]결선 진출 손연재, 실수는 잊고 클린 연기 집중

[이성필기자] 빡빡한 심사 기준과 실수 극복, 결선을 앞둔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 연세대)에게 주어진 숙제다.

손연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리우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 나서 71.956점(볼 18.266, 후프 17.466, 리본 17.866, 곤봉 18.358점)을 받아 전체 26명 중 5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은 결선을 앞두고 몸을 풀고 감을 익히는 과정이다. 손연재는 후프에서 수구를 떨어트리는 실수를 하고 리본에서는 연기를 잘 풀어가다 몸에 리본이 살짝 감겨 애를 먹었다. 리본의 경우 리우의 습한 날씨에 경기장의 에어컨 바람까지 영향을 받아 더욱 힘들었지만 그래도 빠른 대처로 큰 감점은 막았다.

이제 시선은 결선에 집중된다. 예선에서의 흐름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 일단 손연재는 실수를 줄이기 위해 대회 직전까지 체력 훈련에 몰두했다.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나 월드컵 시리즈는 이틀 통안 개인 종합을 치른 뒤 마지막 날 결선으로 마무리 짓는다.

반면 올림픽은 단 이틀 동안 예선과 결선을 몰아서 치른다. 체력 부담 때문에 초반보다 후반 연기에 실수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때문에 손연재는 고난도의 연기 대신 안정적인 연기로 심판진에 어필한다는 계획을 갖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예선 성적은 결선과 무관하다. 실수를 빨리 잊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대한 클린 연기를 해내야 메달권 진입이 가능하다. 평균 18점대는 받아야 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

또 한 가지, 심판 배점이 상당히 인색해졌다. 이날 19점대는 마르가리타 마문(러시아)과 야나 쿠드랍체바(러시아)가 각각 볼과 곤봉에서 받은 19.000점이 최고였다. 올림픽이 세계선수권대회와 월드컵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손연재의 경우 후프에서 두 번의 실수를 해 점수가 17.466점으로 곤두박질쳤다. 후프만 놓고 보면 11위였다. 댄싱 스텝을 줄기차게 연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수 자체가 아쉬운 부분이었다.

동메달을 놓고 겨룰 것으로 예상되는 안나 리자트디노바(73.932점, 우크라이나), 멜리티나 스타니우타(72.575점, 벨라루스)는 손연재와 비교해 좀 더 나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이는 곧 실수를 최대한 줄이고 전 종목 고루 좋은 점수를 받아야 메달권 순위 경쟁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단 하루의 시간으로 모든 것에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하지만, 손연재는 숱한 대회 출전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터득했다. 결선에 모든 것을 쏟아부을 힘과 정신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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