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왔다가 갔다가~' 최귀엽(삼성화재)은 2015-16시즌 NH농협 V리그 개막을 앞두고 라이트 준비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그는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뒤 소속팀 삼성화재로 돌아온 지난 3월에도 라이트 역할을 맡았다. OK저축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김명진과 함께 번갈아 라이트로 나섰다.
그런데 올 시즌이 시작된 뒤 최귀엽은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로 포지션 이동했다. 이유는 외국인선수 교체 때문.

삼성화재는 지난 3시즌 동안 레오(쿠바)가 레프트 한 자리를 든든하게 받쳤다. 팀의 고민은 라이트에 있었다. 박철우가 병역 의무 때문에 공익근무요원으로 빠지면서 그 걱정은 더해졌다.
김명진의 뒤를 받칠 라이트 자원이 반드시 필요했다. 자연스럽게 최귀엽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최귀엽은 전 소속팀 우리캐피탈(현 우리카드) 시절 라이트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로 세터 블라도(세르비아)가 뛰었던 2009-10시즌 때였다. 이후 레프트를 맡기도 했지만 상무에서 다시 라이트로 뛰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단장도 지난 시즌 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 최귀엽을 라이트 전력으로 분류했다. 신 단장에 이어 팀을 맡은 임도헌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레오가 이번 시즌 재계약이 불발됐고 그를 대신해 그로저(독일)가 팀에 오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최귀엽은 라이트가 아닌 레프트로 훈련을 다시 시작해야 했다. 수비와 서브리시브 훈련 시간을 전보다 더 늘렸다.
최귀엽은 "레오 때문에 다시 레프트 훈련을 해야 한다"며 웃었다. 준비가 덜 된 상황이라 레프트로 나섰을 때 실수도 많았다. 최근 삼성화재의 경기력이 예전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귀엽, 고준용 등이 버티고 있는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또한 서브를 받는 일도 중요하지만 넣은 것도 마찬가지다.
임도헌 감독은 "(최)귀엽이를 비롯해 김명진은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매일 30분씩 서브를 받고 넣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귀엽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경기에 선발 레프트 한 자리를 맡아 11점을 올리며 주공격수 그로저(23점)의 뒤를 잘 받쳤다. 공격성공률도 56.25%로 괜찮았다. 임 감독이 경기 후 수훈선수로 최귀엽의 이름을 꼽은 건 어쩌면 당연했다. 서브에이스 2개를 잡았고 리시브도 2차례 시도해 모두 세트로 연결됐다.
최귀엽은 "레프트 준비에 시간이 많이 부족한 편이지만 코트에서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어느 자리에서 뛰든 그부분은 마찬가지"라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마침내 올 시즌 홈경기 첫 승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1라운드 홈에서 3차례 경기를 치렀는데 모두 패했다.
조이뉴스24 /대전=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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