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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류' 광주, 눈 앞에 다가온 임금 체납 위기


예산 바닥 11-12월 월급 지급 힘든 상황, 스폰서 확보-시 관심 절실

[이성필기자] 사상 처음으로 K리그 클래식 승격 후 잔류에 성공한 광주FC에 위기가 찾아왔다.

광주는 챌린지(2부리그)에서 올 시즌 클래식으로 승격한 후 잔류를 목표로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지난 17일 34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잔류를 확정지었다.

그러나 광주에는 당장 고민이 생겼다. 구단이 예산난에 닥친 것이다. 11월 선수단 급여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단 운영비가 이달 말로 바닥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광주 구단은 올해 광주시로부터 50억원의 예산을 받았다. 15억원은 구단이 뛰어 스폰서로 해결했고 5억원은 정원주 전 광주 대표이사가 출연했다. 총 70억원을 확보했지만, 구단이 필요로 하는 1년 클래식 운영비는 90억원이었다. 한참 부족한 금액이다.

가장 중요한 후원사였던 광주은행의 후원이 올해 끊기면서 광주는 운영비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 지역 기업들이 십시일반으로 후원했지만 대기업 등의 후원 참여가 없다 보니 후원 유치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광주는 11, 12월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 급여를 체납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광주시는 구단이 먼저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태도다. 광주시 한 고위 관계자는 "올해 유니버시아드를 치르는 등 각종 행사가 많았다. 정리하는 데만 시간이 걸린다. 시는 구단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예산 편성을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광주시가 사실상 발을 빼면서 구단은 더욱 급해졌다. 메인 스폰서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쉽지 않다. 광주 구단 관계자는 "메인 스폰서 확보는 구단만 움직여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서 시의 도움이 절실하지만 안타까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아버지'로 잘 알려진 기영옥 광주 단장이 무보수로 일하며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역시 쉽지는 않다. 기 단장이 대중적 인지도가 있다고 하더라도 구단 운영비 문제까지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렵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됐던 정원주 전 대표이사(증흥건설 사장)가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구단 일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해결책은 없을까. 결국은 시가 움직여야 지역 기업들도 움직인다는 것이 광주 구단의 생각이다. 광주시에는 연고 대기업인 금호그룹 등이 있다. 시에서 이들을 통해 후원을 받으면서 구단의 자립 기반을 시간을 갖고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광주는 올 시즌 초반 상위권을 내달리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 유니버시아드로 인해 원정 10연전을 치르는 힘든 시간도 보냈다. 시의 역점 사업을 위해 희생을 감수한 셈이다.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활용된 광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도 클래식 잔류라는 결과까지 얻었다. 광주 구단이 시에 조금만 더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사치일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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