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정명의기자]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도 새롭게 떠오른 스타들의 탄생과 함께 은퇴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지는 별들이 있다.

13일 막을 내린 2012 런던 올림픽. 세계 최고의 스포츠 축제가 대장정을 끝냄과 동시에 저물어 가는 별들이 있었다. 그들은 세월의 무게 속에 화려했던 자신의 시대를 마감했다. 은퇴를 선언한 선수도 있고, 재기를 다짐하며 다음 올림픽을 기약한 선수도 있다.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화려한 은퇴를 선택한 케이스다. 펠프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유일한 금메달 4관왕에 오르며 총 6개(금4, 은2)의 메달을 따냈다. 이로써 펠프스는 2004 아테네 올림픽 6관왕, 2008 베이징 올림픽 8관왕에 이어 개인 통산 22개(금18, 은2, 동2)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신기록이다.

건재를 과시한 펠프스, 하지만 2014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목표를 다 이뤘다며 최고의 위치에서 은퇴를 선택한 것. 펠프스는 은퇴 후 골프 채널의 레슨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결정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29) 역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여자 무제한급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장미란은 이번 올림픽에서 정상을 지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감동의 투혼을 발휘하며 4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장미란은 "아쉬움이 있지만 부상 없이 잘 끝냈다.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 "부담감도 있어 힘들었다. 하지만 역도를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4년 후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은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육상 스타 류샹도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허들 110m의 세계적인 선수였던 류샹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첫 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진 뒤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그러나 쓰러졌던 류샹은 다시 일어나 왼발로만 뛰며 완주, 잔잔한 감동을 자아냈다.

류샹 역시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4년 후 30대 중반이 되는 나이와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다음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황색 탄환'으로 불렸던 류샹의 올림픽도 런던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은퇴를 번복했다. 당초 런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기로 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자 다음 올림픽 도전을 선언한 것. 이신바예바는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5m6㎝)에 한참 못 미친 4m70㎝의 기록으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