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최용재기자] 2012 런던 올림픽이 13일 오전(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한국은 런던 올림픽에서 금 13개, 은 8개, 동 7개(총 28개)의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순위 5위에 올랐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종합 4위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성적이자 원정 올림픽 최고 성적이다. 그야말로 런던에서 한국은 빛났다.

런던에서는 많은 눈물이 있었다. 감동과 환희의 눈물, 그리고 좌절의 눈물도 있었다. 대한의 아들과 딸들이 흘리는 눈물에 국민들도 함께 울었다. 기뻐서 울고 감동 받아서 울고 아파서 울었다.

환희의 눈물. 지난 4년 간의 역경을 모두 이겨내고 정상에 선 감격의 눈물이다. 유도 김재범, 송대범은 금메달을 확정 지은 후 감격의 눈물을 매트에 뿌렸다. 또 양궁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기보배는 최악의 위기에서 한국 여자 양궁의 자존심을 지켜낸 안도의 눈물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손연재는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5위에 오른 감격을 눈물로 나타내기도 했다.

좌절의 눈물, 아쉬움의 눈물도 있었다. 박태환은 400m 예선에서 실격처리를 당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판정이 번복돼 결선에 나선 박태환은 400m 은메달을 딴 후 굵은 눈물방울을 내비쳤다. 그동안의 마음고생과 함께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수영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을 눈물로 대신 표현했다.

펜싱의 신아람은 희대의 오심으로 펑펑 울 수밖에 없었다. 다 이긴 경기를 오심으로 잃었다. 4년의 고통과 시련이 결실로 맺어지려 할 때 오심이 가로 막았다. 그녀의 억울함과 속상함이 눈물로 터져 나왔고 국민들은 함께 분노하며 울었다.

역도의 영웅 장미란의 눈물은 뭉클했다.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서,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영광을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다시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역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자신으로 인해 혹여나 줄어들까 하는 걱정으로, 장미란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던 것을 모르고 경기에 집중했던 유도 조준호의 눈물, 2차 연장까지 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동메달을 놓친 여자 핸드볼의 또 하나의 '우생순' 눈물, 마지막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친 탁구 맏언니 김경아의 눈물, 4강에서 일본에 패해 36년 만에 동메달 영광이 사라진 여자 배구 대표팀의 눈물, 세계랭킹 1위를 무너뜨렸지만 더 높이 올라가지 못한 여자 유도 정다운의 눈물까지. 런던은 마르지 않는 눈물로 촉촉히 젖었다.

런던(영국)=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