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이성필기자] '우생순'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힘겨운 싸움이 계속되고 있다.

여자 핸드볼대표팀이 1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바스켓볼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여자 핸드볼 노르웨이와 준결승전에서 25-31로 패했다.

조별리그에서 27-27로 비겼던 한국은 우월한 체격조건으로 강한 파울을 일삼으며 흐름을 끊는 노르웨이의 거친 경기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4강전 패배의 설욕도 또 다시 미루게 됐다.

올림픽 내내 선수단에는 부상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스페인과 첫 경기에서 에이스 센터백 김온아를 잃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돌파를 시도하다 상대와 충돌하며 무릎 부상으로 남은 경기에서 뛰기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김온아의 이탈로 한국은 확실한 득점원 하나를 잃었다. 4차전 프랑스전에서는 정유라가 코트에 미끄러지면서 무릎 부상으로 또 이탈했다. 전체 14명 중 골키퍼 두 명을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12명 중 두 명이 뛸 수 없게 되면서 한국은 4명의 교체 요원으로만 모든 경기를 치렀다.

노르웨이전에서는 심해인이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벌이다 넘어지면서 오른손을 잘못 짚어 손목 부상을 당했다. 심해인 마저 벤치로 물러나면서 한국은 예비선수 이미경을 투입하는 등 최선을 다했지만 노르웨이에 역부족이었다. 14명을 골고루 활용했던 노르웨이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코트 위를 뛰는 나머지 선수들의 몸도 정상은 아니다. 주포 유은희는 덴마크와 2차전에서 상대와 충돌하면서 발목과 종아리가 부었지만 응급처치로 참아가며 뛸 수밖에 없었다. 김차연은 허리 통증에 시달려 몸 상태가 말이 아니다.

김온아를 대신해 센터백을 했던 정지해는 중학교 때부터 왼무릎 퇴행성 관절염 부상을 안고 성장했다. 한 달에 세 차례 정도 연골 재생 주사를 맞아야 한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격렬한 경기를 치르면서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링거 투혼이라도 발휘하면 좋겠지만 엄격한 도핑테스트로 인해 몸에 주사 바늘 자국이 있으면 안된다. 피로를 빠르게 풀 수 없게 됐고 몸은 더 무거워졌다. 세계 랭킹 8위인 한국이지만 노르웨이(5위), 덴마크(6위), 프랑스(11위), 스페인(16위), 스웨덴(19위), 러시아(2위) 등 강호들을 연일 상대하면서 더 많은 체력을 쏟아야 했고 부상은 자동으로 따라왔다.

결승이 좌절된 우생순은 12일 동메달결정전을 치른다. 부상을 극복하면서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 눈물의 동메달을 획득했던 것을 기억해야 할 시점이다.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런던(영국)=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