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의 '0시축제' 전면 재검토 촉구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논평과 지역 시의원들의 일제 기자회견으로 반격에 나서며 지역 정치권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17일 발표한 논평에서 “장철민 의원을 보면 정쟁에만 몰두하는 구태 정치의 전형”이라며 “동구 자영업자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는 축제를 정치적으로 깎아내리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논평은 이어 “일부 매장은 하루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며 “줄을 서는 시민들과 웃는 상인들을 두고 왜 장 의원만 불편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정말 민생을 걱정한다면, 축제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부터 문제 삼았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의 국정 운영 방식에도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문제도 함께 겨냥했다. 논평은 “해수부는 대통령의 한마디로 이전이 가능한데, 장 의원은 그 문제에 대해서도 아무런 고민 없이 권력 바람에 휘둘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동구민들이 젊은 정치에 기대를 걸었지만 돌아온 것은 가장 낡은 정치였다”며 장 의원의 정치 행보를 직격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소속 대전 동구 지역 시·구의원들도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의원의 입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구의원들은 “0시축제는 이미 전국구급 행사로 자리잡았고, 대전 원도심 경제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긍정적 효과마저 정치적으로 폄훼하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장 의원의 주장에 대해 “명확한 근거 없이 ‘딱 봐도 아니다’는 식의 발언은 정치인의 태도로서 부적절하다”며 “지역 발전을 위한 시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또 “본예산 편성 당시 제기했어야 할 문제를 축제 한 달여 앞두고 꺼내든 것은 정치적 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명국 대전시의원은 “0시축제는 동구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행사로, 실제 지역 상권의 매출 증가 등 실적이 증명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이 경제적 효과가 없다는 단어 하나로 축제를 부정하는 것은 동구민에 대한 무시”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 행보를 위한 반대라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장 의원이 제기한 예산의 불투명성 문제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위수탁 계약은 감사 때 확인할 수 있고, 계약서나 영수증 등 자료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의원이 정확한 계약 구조도 파악하지 않고 ‘아니면 말고’ 식의 발언을 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장 의원이 전날인 16일 시의회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0시축제가 시장 개인의 치적 쌓기 행사로 전락했다”며 “축제 정체성이 모호하고, 예산 낭비와 시민 불편이 심각하다”고 비판한 데서 촉발됐다. 그는 또 “연예인 중심의 행사 구성과 불투명한 예산 집행, 실질적 지역경제 기여 부족”을 지적하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장 의원의 발언 이후 불과 하루 만에 국민의힘이 논평과 지역 의원 회견을 통해 총공세에 나서면서, 축제를 둘러싼 양측의 치열한 공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축제를 둘러싼 논쟁이 올바른 정책적 방향성보다 정치적 공세로 흐르고 있다”고 우려하며 “0시 축제가 진심 대전시민을 위한 축제인지에 대한 정확한 해답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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