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서산에 밤사이 400㎜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고, 당진·예산·아산 등 중북부 지역에도 100~300㎜의 많은 비가 내리면서 하천 범람과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3시 50분쯤 당진 당진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제방을 넘었고, 인근 주민 30세대 50명이 초등학교 등으로 긴급 대피했다. 당진 역천 역시 범람이 우려돼 정미면 4개 리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시곡천, 용연천, 초대천, 예산 와룡천 등 도내 여러 하천의 수위도 위험 수위를 넘나들며, 하천 주변 저지대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아산시 매곡천(새터교), 음봉천(음봉2교), 곡교천(충무교·강청교), 온양천(온천교) 등지에서 하천 범람 위험이 높아졌다며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안전 대피를 당부했다.
소하천뿐 아니라 지방하천 수위도 지속 상승하면서 삽교천 전 구간과 당진시 채운교 구간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충남도는 산사태 우려 지역을 중심으로 부여·서천 등 6개 시·군에서 총 84세대 124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이날 서산·당진·아산·예산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는 모두 휴업 조치됐다. 충남도교육청은 “집중호우로 인한 통학 및 안전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선제적으로 휴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밤사이 접수된 침수, 토사 유출, 주택·도로 파손 등 피해 신고는 400건을 넘었으며,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도로 통제도 확산 중이다. 오전 1시 10분께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에서는 토석이 도로로 쏟아져내리면서 양방향 통행이 전면 차단됐다.
충남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도로 2곳과 둔치주차장 14곳, 산책로 14곳, 지하차도 5곳, 야영장·캠핑장 3곳 등 총 80곳이 통제되고 있다.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경부선 서울역~대전역, 장항선 천안역~익산역, 서해선 홍성역~안중역 구간의 일반 열차 운행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충남도와 각 시·군은 비상 2단계 근무 체계를 유지하며 인명 대피, 추가 피해 방지, 현장 복구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17일 오전 6시 기준 충남 주요 지역 누적 강수량은 △서산 419.5㎜ △태안 330㎜ △아산 291㎜ △예산 원효봉 284.5㎜ △대전 12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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