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청년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충남 아산시가 '청년의 마음 건강’까지 챙긴다.
24일 아산시에 따르면 청년 순유입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신질환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는 청년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산시는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풍부한 일자리, 교육 인프라 등을 바탕으로 충남에서도 손꼽히는 청년 친화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2024 충남청년통계’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아산의 청년 인구(18~39세)는 11만3061명으로, 전년 대비 5329명 증가하며 순이동률 5.9%를 기록했다.
이는 천안을 포함한 도내 대부분의 시군이 청년 순유출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수치다. 하지만 외형적 성장과 달리 청년층의 정신건강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고용 불안정, 주거 문제, 진로와 인간관계 등 복합적인 사회 문제 속에서 심리적 불안과 정서적 고립을 호소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질환 최다 진료…심리 건강 ‘적신호’
국민건강보험 청구 내역을 분석한 결과, 아산시 청년층이 가장 많이 진료받은 항목은 ‘정신질환’이었다.
진료 인원만 5751명에 달했으며 뒤이어 신경계 질환(3,755명), 간 질환(2,773명), 고혈압, 갑상선 질환, 당뇨병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충남 전체 청년 진료 통계와도 일치한다. 정신질환 진료 청년은 3만26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3월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서도 청년들이 스스로 가장 큰 건강·장애 요인으로 ‘정신적 문제’(44.7%)를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청년들이 일상 속에서 우울, 불안, 고립 등의 감정적 위기에 직면해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아산 지역 청년들의 경우 기분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등 세부 진료 항목에서도 높은 수치를 보여 심리 방역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상담·은둔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 확대
아산시는 청년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상담, 사회 복귀, 정서 회복 등 다양한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청년 마음상담 서비스-토닥토닥’은 청년아지트 나와유 온양점과 배방점에서 전문 상담사와 최대 7회 무료 상담을 제공하며, 필요시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과 연계도 가능하다. 지난해 61명이 총 396건의 상담을 받았고, 올해도 꾸준히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쉼표청년 지원사업’은 3개월 이상 은둔 생활을 해온 청년을 대상으로 심리 회복부터 직무 교육, 일경험, 취업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참여 청년에게는 월 25만원의 청년 내일카드를 6개월간 지원하며, 지난해에는 이 사업을 통해 8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나와유 청년클래스’는 청년들의 정서 회복과 자기계발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2372명이 참여해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올해는 무장애 클래스와 찾아가는 강좌 등 접근성을 높인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청년의 마음을 돌보는 일은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심리적 회복부터 자립까지 청년 삶 전반을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밝혔다.
/아산=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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