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대구광역시가 추진 중인 ‘국가사적 달성‧경상감영 종합정비계획’이 단계별 세부 추진계획과 함께 구체적인 청사진을 드러냈다.
총사업비 1300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추진된다. 대구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원도심을 단순한 문화유산 보존 차원을 넘어, 역사와 생태, 시민 일상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1300m 둘레 ‘달성토성’, 역사·자연·체험이 공존하는 도심 속 공원으로
삼국시대 축조된 달성토성은 둘레 1300m, 내부 면적 약 12.7ha 규모의 고대 성곽이다. 현재는 달성공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동물원 시설과 근대 건축물 등으로 인해 원형 훼손이 심각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두 단계로 나눠 달성토성 복원사업을 진행한다.
1단계(2025~2029)는 복원의 기초를 다지는 기간으로, 정밀 발굴조사와 토양 오염 정비, 동물사 철거 등이 이뤄진다.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 종합문화관, 시민의 문 등 근대 건축물은 등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2단계(2030~2034)는 성체부 복원과 함께 대형 잔디광장, 생태연지, 수변공간, 숲놀이터 등 시민 활용 공간이 조성된다. 이와 함께 달성역사관과 야외 전시시설도 마련돼 역사적 스토리텔링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상감영지’는 1천년 행정의 중심지…정문 ‘관풍루’도 원위치 복원
경상감영지는 조선시대 경상도를 관할하던 지방 통치의 핵심 공간이다. 현재는 선화당(보물), 징청각(시 유형문화유산) 등 일부만 남아 있으며, 관풍루는 달성공원 내에 별도 보관돼 있다.
복원 역시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2025~2029)는 진입 체계 정비와 중심축 복원을 위한 기초 작업으로, 사유지 매입과 문화유산보호구역 확대, 관풍루 이전·복원이 이뤄진다.
2단계(2030~2033)는 순선문, 여수각, 내영리청 등 주요 관아시설을 복원하고 ‘감영역사관’을 조성한다. 관아 광장과 보도, 월대 등 전통 건축요소를 재현해 시민들이 쉽게 접근 가능한 역사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역사·문화 중심지로 원도심 대전환”…관광·교육 자산으로 기대
달성토성과 경상감영 복원이 완료되면, 대구 원도심은 달성–감영–근대골목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 클러스터가 형성된다. 이는 대구의 정체성과 도시 품격을 높이고, 지역 관광과 교육 콘텐츠로서의 잠재력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행정부시장은 “이 사업은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회복하고, 시민과 미래세대가 함께 누릴 수 있는 역사도시로의 도약”이라며 “문화유산을 단절된 공간이 아닌 살아있는 공공 자산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이창재 기자(lcj12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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