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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프랑 사태에 금융시장 흔들…국내 영향은?


안전자산 선호·외환시장 불안…유럽 둔화로 국내 수출 악재

[이혜경기자] 지난 15일(현지 시간)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스위스 프랑에 대한 환율하한선 폐지를 결정한 데 따른 후폭풍이 거세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관련 여파가 어떻게 올 것인지에 대한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SNB의 이번 조치가 안전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외환시장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현재의 달러화 강세 기조가 약세로 돌아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어 주목된다.

◆스위스 중앙은행 환율하한제 폐지, 이유는?

SNB는 지금까지 1유로당 1.2스위스 프랑으로 가치를 고정하는 환율 하한제를 실시하고 있었으나, 이를 지난 15일에 전격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도는 지난 2011년에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해 스위스 프랑의 가치가 급상승하자 이를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그러나 최근 유럽에서 양적완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스위스가 더 이상 이 제도를 지속할 유인이 약해지자 환율 하한제를 폐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SNB는 스위스 프랑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유로화 가치가 떨어질 우려가 있을 때마다 유로화를 대거 사들이는 큰손 역할을 통해 유로화 가치를 지지해 왔다.

하지만 유로존의 추가 양적완화가 시행될 경우 스위스가 보유중인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게 되고, 이를 막기 위해 다시 유로화를 대거 매입에 나선다면 엄청난 부담을 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SNB의 고정환율제 폐지 결정은 이 같은 부담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시장 영향은?

SNB의 고정환율제 폐지 결정 후 스위스 프랑은 수요가 급등하며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스위스 프랑을 안전자산으로 투자해둔 일부 해외 외환중개회사가 파산하는 등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아울러 엔, 달러 등 유로를 제외한 다른 기축통화의 강세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며 1900선이 깨졌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72원대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만회하며 0.55%(6.00원) 하락한 107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스위스 프랑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의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더욱 강화되면서 동유럽 등 신흥 시장에서 자금이 추가로 이탈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국내 역시 정확히 스위스에서 차입한 자금 규모를 알 수 없지만 차입금에 대한 상환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원/유로 강세와 유럽 경기 둔화 등은 가뜩이나 더딘 회복을 보이는 수출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국내 금융시장 및 경기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의 김승현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이번 사태가 달러화 강세 추세에 제동을 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기존에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됐던 일본 엔화, 호주 달러, 금 등이 지금은 아베노믹스(엔화 약세 정책),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모두 안전자산에서 이탈한 상태다. 이에 지금은 오직 달러만이 국제 기축통화중에 안전통화로 남았고, 이에 달러로 수요가 몰리며 달러화 강세는 추세가 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에 스위스가 유로화에 묶었던 환율 하한선을 풀면서 스위스 프랑이 다시 안전통화로 복귀해 상황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지난 11월 경상수지 데이터 발표 후 일본 엔화도 강세로 전환되고 있어 달러를 대체하는 통화들이 재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스위스발 충격으로 금융시장 불안과 자본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유로화의 양적완화 발표 전망 등으로 인해 달러 강세가 이어지겠으나, 중요한 것은 '달러 강세 vs 다른 기축통화 약세'의 구도가 깨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일 단기 충격이 완화되고 달러로 몰렸던 수요가 완화될 경우, 달러의 초강세라는 큰 그림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여기에다 글로벌 경기 안정으로 금융시장에서 위험 선호도가 살아난다면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 이는 금융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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