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1개를 살 수 있는 가격으로 지금은 같은 제품 3개를 살 수 있을 정도로 USB메모리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USB메모리는 PC 등 디지털기기로부터 데이터를 저장해 다른 기기로 옮겨 담을 수 있는 대표적인 외장형 저장장치다.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비롯해 TV, 프린터 등으로 USB 단자가 확산되면서 USB메모리는 대중적인 외장형 저장장치가 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USB메모리 가격은 1년 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USB메모리에서 저장 역할을 하는 낸드플래시메모리 가격이 지난해 9월부터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

메모리 제품 전문기업 메모렛월드는 일반 1기가바이트(GB) 용량 제품을 5천500원, 2GB 제품은 6천500원, 4GB는 1만2천원, 8GB는 2만1천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다. 2GB 용량의 USB메모리 가격은 지난 1월 초 1만원 안팎, 지난해 9월엔 1만8천원 이상을 기록했다.
그러나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9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시장의 공급과잉 및 수요부진으로 1년 동안 줄곧 하락하면서 USB메모리 가격도 계속해서 떨어지는 모습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USB메모리에 주로 쓰이는 8기가비트(Gb)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 대량거래가격은 지난해 9월 초 8.02달러에서 현재 1.8달러로 77.6%가 떨어진 상태다.
메모렛월드 마케팅팀의 박상규 부장은 "보통 USB메모리 가격은 낸드플래시 가격에 외부케이스 및 전자부품 등을 포함해 3천원 정도가 추가되는 수준"이라며 "낸드플래시 가격급락과 함께 소비자들은 4~8GB의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전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USB메모리뿐만 아니라 휴대폰·디지털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각종 플래시카드 가격과도 직결된다. 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대신 PC·서버 등에 채용되고 있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도 낸드플래시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고성능 고가의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를 활용했던 SSD 제조사들은 올들어 저가의 MLC 제품으로도 HDD보다 3~5배 빠른 고성능 SSD를 구현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삼성전자, 일본 도시바 등 선두기업들의 공급이 줄지 않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내림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트북을 중심으로 SSD 채용 제품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들이 성능·소음·발열·충격·소비전력에 강한 SSD를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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