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새로 집을 짓지는 않겠다'는 표현으로 향후 문화정책 전반에 대한 방향을 설명했다.
유 장관은 20일 출입기자들과 함께 서울성곽 답사를 마친 후 가진 오찬모임에서 "균형잡힌 문화정책을 위해 가능하면 있는 집을 그대로 쓰고 랜드마크 같은 것(시설)들은 짓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이명박 정부가 국정전반에 '경영' 도입을 통한 예산절감으로 일자리 창출, 경제 살리기를 실현하려는 의지와 맥을 같이하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장관은 또 "정책의 시발점은 대도시에서 먼 곳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하지만 공연장, 극장을 다 지어 줄 수도 없는 만큼 동사무소 등 기존 기설을 리모델링 하고 작은 규모라도 문화적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장관은 이어 "국가가 보호해야 하는 것, 그늘지고 못 쫓아 오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며 "지역이 갖고 있는 문화적 불균형을 조정해야 하는 데 그 역할을 다 하겠다"고 언급했다.
유 장관은 최근 불황에 빠진 영화산업 지원과 관련 "한미 FTA 관련 스크린쿼터 축소 이후 영화계가 어려워 졌는데 어찌할 것인지는 조금 더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며 "이쪽 지원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고민을 해서 5년 뒤에 결과가 아놀 수 있도록 가장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할 생각이다. 환자가 아프다고 즉각 마약 주듯이 하지는 않겠다"고 언급했다.
유 장관은 또 문화예술단체 지원과 관련해 "직접 지원이 아닌 사후 지원을 원칙으로 하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며 "기존 지원정책 시스템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해 큰 변화를 예고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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