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이 국내에 도입된 이래 처음으로 업계가 공통의 윤리기준을 제정하고 투명경영에 나선다.
'벤처 붐' 이후 실적 악화와 비리 연루 등으로 위기에 몰린 벤처캐피털 업계는 정부와 기관의 자금을 집행하는 사금융으로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해야 함에도, 업계 전반의 윤리경영을 지금까지 미뤄왔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스닥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업계의 재도약, 그리고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 및 '벤처캐피털 선진화 방안'이 다시금 벤처캐피털의 윤리의식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한국벤처캐피털협회 윤리위원회(위원장 정성인)는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윤리위원회 위원 및 회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벤처캐피털 윤리기준'을 선포했다. 또 중소·벤처기업이 벤처캐피털의 부당투자 행위를 신고할 수 있는 '부당투자신고센터'(clean.kvca.or.kr)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앞서 지난해 상반기 정성인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 대표를 위원장을 선임해 벤처캐피털 윤리위원회를 출범, 투명성 강화에 나선 바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지난 7월 중소기업청의 '벤처캐피털 도덕경영을 위한 자정노력 강화' 및 '자율적 모니터링 체계 확립' 과제의 후속조치로 건실한 벤처캐피털시장 육성을 위해 윤리기준 제정을 추진해왔다.
이번 업계 공통의 윤리기준 제정으로 그 동안 선언적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윤리기준이 구체적으로 정립됐다.
또 형식적으로 운영돼왔던 벤처캐피털협회 윤리위원회도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체계적으로 재구성했다. 정 위원장을 비롯해 신기천 한미창업투자 대표, 이종승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정종옥 벤처캐피털협회 상근부회장과 함께 김홍섭 법무법인 화인 대표변호사, 박진국 성도회계법인 부대표, 이수범 네모파트너스F&V 대표가 외부인사로 참여하게 됐다.
윤리위원회는 윤리기준을 위반한 벤처캐피털에 대해 위반 내용과 경위를 업계차원에서 자율적으로 공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윤리기준 준수회원사 인증을 확대해 윤리경영에 참여하는 벤처캐피털이 늘어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윤리기준 선포와 함께 벤처캐피털협회 회원사 70여곳이 윤리기준 도입회사로 인증을 받았다. 이날 행사에선 인터베스트, 바이넥스트, 보스톤창투 등 3개사가 윤리기준 모범준수 회사로 인증을 받았다.
윤리위원회는 또 업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윤리경영 실천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등 업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업계 스스로 자율적인 모니터링 체계 구축을 위해 협회 내 온·오프라인으로 설치·운영되는 '부당투자신고센터'를 통해 벤처캐피털의 부정행위를 정화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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