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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파이브, 공모가 고평가 논란


비교기업에 글로벌 톱티어 Synopsys·Rambus 포함...과도한 밸류 평가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국내 반도체 설계(Design House) 기업 세미파이브의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세미파이브의 공모가 밴드 상단(2만4000원)을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약 809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약 760억원) 대비 주가매출비율(P/S)은 10배가 넘는다. 아직 2024년 영업손실 224억원, 2025년 상반기 249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인 점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이라는 평가다.

세미파이브 [사진=세미파이브]
세미파이브 [사진=세미파이브]

세미파이브는 적자 상태라는 이유로 국내 다른 디자인하우스인 가온칩스, 에이디테크놀로지를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대상 기업에서 제외했다. 대신 대만의 알칩·GUC·패러데이 테크놀로지(Faraday Technology)와 미국 반도체 IP·EDA(설계자동화) 대기업 시놉시스(Synopsys)와 램버스(Rambus)를 추가로 포함했다. 이를 통해 공모가 산정을 위한 주가수익배율(PER) 45.36배가 산출됐다.

최근 합병 거래를 마친 시놉시스를 비교 대상에 포함시킨 점도 논란이다.

시놉시스는 2024년 1월 시뮬레이션 및 분석 소프트웨어 기업 앤시스(Ansys)와 합병 계약을 체결했고 2025년 7월 거래가 완료됐다. 총 거래 규모가 약 350억달러에 달하고, 앤시스 주주들은 보유 주식 1주당 197달러의 현금과 0.3450주의 시놉시스 보통주를 지급받는다. 기업가치에 중대한 변동을 초래하는 사건이 발생한 기업을 가치평가 비교대상으로 삼았다.

세미파이브는 증권신고서에서 시놉시스의 M&A 거래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인 노타가 시놉시스를 비교대상 기업군에서 제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논란이 불가피하다.

시놉시스의 시가총액은 약 1132조원으로, 세미파이브의 예상 시총(8092억원)의 1000배 이상에 달한다. 이처럼 규모와 사업구조에 차이가 있는 해외 기업을 비교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세미파이브는 여전히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회사는 공모가 산정 시 2026년 흑자전환을 전제로 향후 5년치 추정 손익을 반영했지만, 이러한 추정 자체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가정에 기반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세미파이브는 구주 매출 없이 신주모집 방식으로 총 54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총 공모 금액은 1134억~1296억원 규모로, 내달 수요예측과 청약을 거쳐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증권과 UBS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김민희 기자(minim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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