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예진 기자] 부산 고교생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와 학원 강사들이 철저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 A고등학교 학부모회와 숨진 학생들을 가르쳤던 학원 강사들은 24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에는 너무나도 비극적인 상황”이라며 “3명의 아이가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명확한 수사가 이뤄지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사랑으로 품었던 소중하고 귀한 아이 셋을 잃었다”며 “자식을 잃는 고통이 이토록 크고, 외롭고, 서러울 줄 몰랐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들은 “학년 초부터 비정상적으로 운영돼 온 학교와 그 재단의 책임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숨진 학생을 직접 지도했던 학원 강사 B씨는 “그 학생은 가족밖에 모를 정도로 바르고 착한 아이였다”며 “학원에서도 항상 밝게 웃으며 선후배들과 잘 지냈다. 단순한 이유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단정 짓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원 강사 C씨는 “학생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며 “혹여 학생들이 힘든 상황에 있었다 해도 어른들이 더 품어줬어야 한다. 근거 없는 소문과 왜곡으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전 1시 39분쯤 부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고교생 3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모두 숨졌다.
해운대경찰서는 정확한 경위와 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학생들의 휴대전화, 소지품, 유서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부산시교육청도 오는 25일부터 15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해당 학교 법인에 투입해 특별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산=정예진 기자(yejin031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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