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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 꿈꾸던' 삼성SDS, 독자생존 가능할까


"IT서비스 성장 가능, 솔루션 사업 성과 시간 필요"

[김국배기자] 물류 사업 분할을 추진중인 삼성SDS의 IT서비스 기업으로의 향방은 어떻게 될까.

삼성SDS가 지난 6일 물류 사업 부문 분할 검토를 공식화한 지 열흘이 조금 지나면서 뜨거웠던 논란은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드는 모습이다.

하지만 물류 사업을 떼낼 경우 그와 별개로 '솔루션·서비스' 기업을 외쳐온 삼성SDS가 IT 서비스 기업으로 독자 생존이 가능할 지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는 상황. IT서비스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거리다.

19일 삼성SDS에 따르면 물류 사업 부문 분할 검토를 마치는데는 대략 4~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삼성SDS가 물류 사업을 분할하게 될 경우 IT 서비스 부문은 삼성전자에 매각할 수 있다는 외부의 추측이나 시선과 달리 회사 측은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입장.

오히려 사업 구조 재편은 물류 사업뿐만 아니라 IT 서비스 사업의 더 큰 성장을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성태 전무는 최근 본사를 찾은 소액주주들에게도 "선인장이 어느 정도 크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두 군데서 나눠 키워야 한다"며 "두 개의 큰 선인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사업 분할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솔루션 사업, 짧은 시간 성과내기 쉽지 않아"

그러나 말 그대로 신사업인 물류사업을 분할하면 삼성SDS의 성장 속도는 당장은 느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가 그동안 '솔루션·서비스' 기업 전환을 추구했지만 사실상 현재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건 물류 사업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물류 사업 부문은 2012년부터 4년 동안 4배 가량 성장하며 지난해 2조6천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올 1분기 기준 물류업무처리아웃소싱(BPO) 사업 매출 비중은 35.5%까지 올라선 상태.

반면 삼성SDS가 미래 먹거리로 여기는 솔루션 사업 부문 성과는 아직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부분이다.

삼성SDS는 약 3년 전부터 기존 IT서비스 사업에서 쌓인 노하우를 솔루션으로 만들어 파는 사업을 추진하며 세계적인 IT기업 IBM과 같은 사업모델을 그려왔다.

올해 글로벌 판매 채널을 확대해 솔루션 사업성과를 앞당길 계획이지만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현재는 미국, 벨기에, 브라질 등지에 모바일관리솔루션(EMM), 비디오분석 솔루션 등을 수출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정도다.

박성태 전무도 "매년 솔루션 사업에 500억~600억원을 투자해왔다"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솔루션 갖고 나가면 성과가 금방 안 난다. 사업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SDS 사업 개편, IT서비스 업계 영향 미미"

삼성SDS의 이런 사업구조 재편이 국내 IT서비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빅3'이라 불리는 삼성SDS, LG CNS, SK주식회사 C&C는 '탈 SI'를 외치며 이미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고 있어 사실상 예전과 같은 경쟁관계라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금융 SI 시장만 해도 삼성SDS가 빠진 채 LG CNS와 SK주식회사 C&C가 양강 구도를 이룬 지 오래다.

삼성SDS는 공공·금융SI 시장에서 철수했고 단지 솔루션 사업 참여만 염두에 두고 있고, SK주식회사 C&C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으로 눈을 돌렸다. 삼성SDS 관계자는 "금융 IT 사업 참여는 솔루션 사업을 위해서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의 매출 순위 변동도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SDS의 매출(7조8천540억원)에서 물류 사업을 뺀다고 해도 5조원을 웃돈다. LG CNS의 매출은 아직 3조원 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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