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원 다음카카오 "홈런보다 의미있는 안타 쳐야죠"


다음카카오 중국 게임 진출 5개월 "이모셔널 커뮤니케이션이 핵심"

[문영수기자] 2012년 '카카오 게임하기'를 선보이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 확대에 기여한 다음카카오(당시 카카오)가 이번에는 중국 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올해 2월 현지 법인인 다음카카오차이나를 통해 중국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한지 어느덧 5개월. 다음카카오의 이같은 노력은 얼마나 진전이 있었을까.

그 답을 듣기 위해 30일 국제 게임전시회 차이나조이2015가 열리고 있는 상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이승원 중국게임사업 총괄을 만났다.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 중국법인장, CJ 넷마블(현 넷마블게임즈)을 거쳐 2014년 8월 다음카카오에 합류한 그는 13년에 이르는 현지 경험을 보유한 중국 전문가다. 다음카카오의 중국 퍼블리싱 사업 역시 그의 손끝에서 비롯된다.

"지난 23일 '슈퍼스타 SM타운'을 중국의 주요 안드로이드 오픈마켓 50여 곳에 오픈했습니다. 지금은 애플 앱스토어 버전 출시를 준비 중이죠.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본격적인 스타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슈퍼스타SM타운은 중국서 인기를 끄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의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한류 음원 게임. 다음카카오가 중국에 선보이는 첫 퍼블리싱작이기도 하다. 중국서 뜨거운 한류 열풍과 팬덤을 고려한 선택이다.

눈여겨볼 점은 이 게임의 현지 배급을 중국 게임사 추콩이 맡았다는 것이다. 이승원 총괄은 "추콩은 중국 게임사 대부분이 갖추지 못한 통신사 결제 솔루션을 구축한 회사이자 캐주얼 게임의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곳"이라며 "게임의 주 고객인 10대 여학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추콩과 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타깃 이용자 공략을 위한 전술적 선택을 한 셈이다.

다음카카오차이나의 게임사업 인력은 이승원 총괄을 포함해 총 40명. 중국 법인 인력 35명에 한국 본사에서 건너온 중국 게임사업 인력 5명이 포함된 숫자다.

조직 구성은 중국 현지인들이 업무를 맡는 운영팀과 한국인으로 구성된 글로벌팀으로 구분된다. 글로벌팀의 주 업무는 통합 SDK와 같은 기술 지원과 프로젝트 매니징. 그는 "한국과 중국 양쪽을 모두 아우를수 있는 팀들이 갖춰져 있다"며 "중국 게임사업의 90%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지분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업체들이 난해한 중국 현지 정책과 시장 환경의 차이 등을 극복할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맡겠다고 했다. 중국 게임 시장 진출을 가로막는 걸림돌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솔루션을 제시하겠다는 얘기다.

이승원 총괄은 "경험이 부족한 한국 업체는 중국 내 수많은 오픈마켓을 기술적으로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통합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및 현지화팀을 구축하는데 1년 반이 넘는 시간을 투입했다"고 강조했다.

이승원 총괄은 다음카카오차이나의 강점이자 앞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 게임사들이 갖추지 못한 요소로 이모셔널(emotional) 커뮤니케이션을 꼽았다. 긴급 업데이트나 추가 수정 사항이 발생할 경우 이것이 무슨 이유로 최우선적으로 요구되는지 이용자의 감성적 측면을 담아 소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보면 한국 개발사 기준에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일들이 종종 벌어진다"며 "한국과 상이하게 다른 중국 게임들의 출석보상과 구매패턴 등에 대해 무미건조한 번역투로 개발사에 요구만 한다면 좋은 대답이 나오기 힘들다"고 했다.

이승원 총괄이 생각하는 중국 게임사업의 핵심 덕목은 '끈기'다. 이는 한국의 인기 게임들이 중국서 고전하는 이유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몬스터 길들이기'가 한국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의 근간을 마련했고 중국 역시 '워짜오엠티(한국 서비스명 마스터탱커)'와 '도탑전기'와 같은 흥행작이 등장하며 닦인 인기 노하우가 있기 마련이다. 이들 게임으로 오랜기간 학습된 중국 이용자들을 전혀 다른 문법으로 개발된 단 하나의 한국 게임으로 사로잡는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지금 시장 상황에서 한국식 게임으로 중국 이용자들을 다시 학습시키는건 불가능합니다. 철저하게 중국 시스템으로 개량해 끈기있게 지속적으로 도전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죠. 때문에 다음카카오는 중국 시장에 맞게 게임을 수정할 수 있는 열정과 도전 의식을 가진 게임사와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는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아직 정형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한다. 한때 시장을 집어삼킬 뻔 했던 텐센트 독주 체제는 최근 경쟁사들의 거센 도전과 저항에 직면했다는 이유다. 현지 상황도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와 같은 중국산 단말기의 선전이 주요 변수. 이처럼 급변하는 중국 IT 시장 상황은 한국의 게임사들에게도 기회일 수밖에 없다.

"다음카카오의 목표는 한국의 게임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창구를 만드는 것입니다. 20위 권 게임을 꾸준히 육성하는 게 1차적 목표지요. 단숨에 홈런을 치기보다 의미있는 안타를 치겠다는 것이죠."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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